[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10년 04월 12일 (월) 오전 09시 59분 28초 제 목(Title): Re: 잡동산이들 새옹지마라고, 메리할머니 덕분에 여행가시네요. 긍정적인 사고가 생산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말에 수긍이 가게됩니다. 20여년전에 중국을 방문했을때, 18시간 기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물론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비행기가 언제떨어질지 모르는 그런 긴장감가득한 이동수단에 몸을 맡겨야 하기도 했었지만, 기차를 탈 때 들었던 허풍심한 카더라의 말이 더 무서웠었답니다. 중국에선 기차를 타고 달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뛰어내려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더라. 장시간인만큼 침대칸에 배정받아 자다깨다 수다떨다 책보다를 반복하다 내렸습니다. 창 밖엔 산도 없이 끝없는 평원이 눈 앞에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그 풍경은 오히려 자그마한 밀페공간에 얼마나 긴 시간동안 있어야 하는지, 상대적으로 내가 있는 장소가 얼마나 비좁은지를 더 인식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침대칸이어서 일행이 아닌 중국인들을 만나려면 객실칸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객실칸은 사람들로 백백하게 들어차있어 가득한 인간들의 냄새. 기차속도와 흔들림 때문에 찍히지도 않을 사진인데, 연신 카메라 버튼을 눌러대던 나. 가지고간 화장품 샘플이나 스타킹 등으로 중국인들이랑 물물교환하던 생각. 모택동 배찌를 갖고 싶어서 가져간 자자분한 것들을 다 들이밀어도, 절대 안바꿔 주겠다고 콧대세우던 여자. 혹시 남자였으면 바꿔주었으려나? 밀애의 연인한테 들이밀을 선물에 혹해서? 여튼, 장시간 기차여행이라면 속 후련할 음료수잔뜩이 좋고, 배부른 음식은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해줄지도 몰라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객들과의 만남? Before Sunrise & Sunset in Australia 기대합니다. @ 야채들은 그냥놔두면 안되고 다 뽑고 가야하나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는다. ... 동키호테의 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