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9년 08월 14일 (금) 오후 09시 01분 28초 제 목(Title): 삐걱삐걱 이제 2주일이 채 안되는데 벌써 삐걱거린다... 그녀와의 관계가. 사실은 예상했었고, 몹시 두려웠다. 나는 싸우고 나면 사과를 하거나, 화해를 청하는데 너무 서투르니까. 그래서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 (그래봐야 누구나 다 안다. 내가 화가나면. 얼굴에 다 드러나니까.) 어쨌든 화가 난 말만은 삼간다. 그리고 어제는 끝내 화를 내고 말았지.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말이 서투르고, 재미가 별로 없는 나. 그녀를 처음 만난 후 부터 관계를 형성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고작 2개월. 내 미래를 걱정해주는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의 코칭은 제각기 달랐지만 공통된것 하나는 자주 만나라는것이었다. 그래. 최선을 다했다. 남들은 일주일에 한번 만나지만 나는 매일 만나잖아. 2개월이면 남들 1년치도 만날수 있어.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급하면 달려갈수 있는 거리도 아닌 곳에서 전화통화만으로 1년을 붙잡아둘수 있을리가 없는 것이었다. 내 예상은 이런 거였다. 처음 받은 인상과는 달리 갈수록 늘어가는, 곁에 있어서 손을 잡아줄수 있어도 받아주면서 달래기가 만만찮은 그녀의 짜증. 전화기 너머로 넘어오는 그녀의 투정을 다 감당하질 못해서 욱하는 날엔 내 미천한 말재주로 도저히 회복불가능할것이었다. 개연성이 너무 큰 시나리오여서 더 두려웠다. 그리고 정확히 그렇게 되고 말았다. 싸울수도 있지.. 하지만 지금은 전화만으로 화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꽃배달 같은걸 할수는 있겠지. 그렇지만 이 순간, 나는 두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1. 어떻게 달래야 할까. 2. 불과 2주만에 이정도라면 그녀가 호주로 올때까지 3개월간 나는 도데체 얼마나 진땀을 흘려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그녀가 말했던 것과는 달리,점점 내게 '연애 잘하는 사람'이 되길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과정을 거치든, 이 위기를 넘기더라도, 나는 계속 그넘의 빌어먹을 여자마음을 모르는게 잘못이라서, 계속 미안하다고 빌어야하는 것이다.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는 거겠고, 그렇게 여자의 화가 풀리고 나면, 다음 화낼때까지는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운 것이겠지만, 그렇게 화내는 사람과 함께 하는게 즐거울수 있을지. 아. 이순간 결혼생활을 유지해 가시는 세상의 남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tick-tock tick-tock time is ticking. 답답하다. 제기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