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아틸라 (삼순이애비)
날 짜 (Date): 2009년 04월 11일 (토) 오후 12시 02분 27초
제 목(Title): 재밌군





어제, 

p는 서해안 벚꽃놀이 간다고 신났다.


엊그제 쇼핑해서 쫙 빼입고 와서 하루종일 여행에 대해서


떠들고,  덥지도 않은지 청재킷을 삼실에서도 벗지 않고 하루종일


입고 있네. 훗.  잘 놀아라.  잘 살구.  어디서 "여행은 사람을


들뜨게 하고 그 들뜬 기분이 사랑이라고 생각~"이런 구절이 있던데


어쨌든 p는 요즘 맨날 들떠 있다. 훗. 배 더 나오기 전에 신나게 놀러


다녀야지.


퇴근하고 병문안을 갔다가 동료들이랑 소주 한 잔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얼마전 소개팅해서 3번 만났던 애인데  술이 떡이


돼 있다.
 

전화 계속 온다. 자기가 어딨는지도 제대로 모른다.


술자리에서 나와서 택시타고 당장 그애가 있을 만한 곳 주위에


내려서 전화는 켜 놓은채 찾았다.  저기 어디서 바닥에 누가 


앉아있네.  그 옆엔 어느 놈이 붙어서 손 꼭 붙잡고 다독이고 있네.


좀 더 가까이 가서 봤더니 그 애 맞다.  그럼 그 놈은 모지?


둘이 사귀는 거예요?


아뇨, 4번 차였어요. 그 놈은 대답하면서도 손가락 끼고 꼭


붙잡고 있다.  그 애는 그 놈의 손을 꽉 당기고 있구. ;;;;



이런 상황.  대.략.난.감. ;;;;


중략하고 그 녀석하고 갈거냐고 물었더니 간댄다.


집까지 잘 바래다 줘라.


이러구 보냈다.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데 그냥 가슴이 먹먹한 거다.


머라 말로 표현하기 이상한 감정,  오늘 회사 오는데도


막 뭉클하구,


내 반 평생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한꺼번에


겪고보니 멍하고,


지금은


앞이 안 보이는 어두운 숲에 나 혼자 내버려 진 것 같다. 




 




.......짜잔...... better tomorrow..후...........하~~~~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