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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cherny (엔제리)
날 짜 (Date): 2009년 04월 10일 (금) 오전 10시 39분 25초
제 목(Title): 산다는것


아침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지인의 소식에 멍해졌다.

작년에 환갑이셨으니까, 아직 젊으시고, 평소에도 무지 건강한 분이셨다.

남편분이 출근길에 아침운동하는 곳까지 바래다 주고 가셨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셨던거다.

그렇게 방금전까지 함께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느낌...

그 느낌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르리라.

4년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난 처음 '죽음'이란게 어떤것인지를 느꼈었다.

가슴이 아프다는말... 가슴이 터져버릴듯한 그 슬픔...

가족이였기에 더 뼈저리게 느꼈겠지만, 더이상 할머니를 위해 해드릴수 있는게

없다는게...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잘해드리지 못한게...

무엇보다 다시는 단 1분 1초도 할머니를 만질수가 없다는게 가장 가슴아팠다.

그리고 작년에 사랑하는 내 소중한 베프중 한명을 암으로 떠나보냈다.

처음 친구의 암소식을 접한 우린, 우리에게 남은 생을 조금씩이라도 나눠줄 수 

있다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오래도록 친구와 함께 늙어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런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칭구는 1년반만에 우리곁을 떠나갔다.

개교기념일로 얻은 휴가를 친구와 함께 하기로 하고, 아침부터 조금은 힘들어

하는 친구의 땀을 닦아주면서, 괜찮아질꺼야~ 괜찮아질꺼야~ 그렇게 되내이면서

친구를 위로하고, 무엇보다 나를 위로했었다.

그래도 어쩐지 괜찮아지지 않는 친구와, 불안함이 가시지 않는 내 맘때문에,

친구들을 모두 불렀다. 마지막 친구까지 우리 모두가 모였을때, 우리 모두가

예전처럼 그렇게 함께일때, 친구는 그 마지막을 우리와 함께 했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슬펐던 때를 꼽으라면 그때 그순간이라

할 것이다. 내 몸에 있는 모든 수분이 눈물로 나오는지,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멈추지 않던 그때... 그 시간...


오늘 아침들은 갑작스런 소식으로, 이러저러한 생각들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게으른 학원생들에게, 언젠가 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침에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매일 감사하라고, 오늘도 내가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줌에 감사하라고... 어떤이는 그

자명종을 끄지 못한채, 영원히 눈을 감는 이도 있을꺼라고...

오늘따라 그말이 가슴에 더더욱 아프게 와닿는다.

아무런 힘이 없는 과거에 메달려서,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느라,

지금 현재 바로 이순간을 허비하고 사는건 아닌지...

산다는건 지금 이순간을 늘 마지막인것 처럼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아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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