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Tonton (DoGod) 날 짜 (Date): 1995년09월04일(월) 00시02분36초 KDT 제 목(Title): 먼저 가신 분... 지난주에 선배가 자살을 했다... 몇년동안 친한 술친구로 가깝게 지내 왔었는데...할 말을 잃었었다... 너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리를 안지켰더니...영안실에서 벌써 나갔다... 너무 당당하게 살아왔고...너무 자신있게 모든일에 대처해왔고...너무 확실하게 나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던 선배가 도대체 무슨일로... 다른 사람에 대한 대의명분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난 그 선배가 그 정도 일에 고민하고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다...그런 모습은 내가 보아왔던 그 형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일순간의 좌절이 결국...그게 전부는 아닌거 같다...내 생각엔 적어도 그 선배의 랩 사람들과...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의 책임인것 같다...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그런 극단적인 결과는 나오지 안았을텐데... 영안실에 갔을때 그 선배의 지도교수가 왔었다...장관을 지낸 저명인사... 그러나 평소 그 선배가 하던 지도교수에 대한 말은 그런 교수가 다 있을까 할정도의 사람이었다...학생지도에서 랩운영...자신의 학문적 완성도...인격적으로 학문적으로 어느것 하나도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오히려 해가 되는 그런 사람...그 밑에서 아무런 불평도 못하고6년씩 버티는 그런 무기력한 학생들... 또....그 옆에서 무관심으로 지냈던 나... 간 사람이야 오히려 마음이 편할것이다...남아 있는 주위 사람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너무 무책임하게 간 사람때문에 남아있는 사람이 떠 맡아야될 그 많은 짐들... 오랜 연애 끝에 작년에 결혼한 형수님...가서 인사를 할수가 없었다...볼 면목이 없어서...아무런 보탬도 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무기력하다... 내가 많이 사용하는 그 말이 이번에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