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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efects (판단중지)
날 짜 (Date): 1996년02월10일(토) 00시41분21초 KST
제 목(Title): 오랫만에 쓰는 일기구나


본의 아니게 나라의 부름을 받아 한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다.
일기를 쓰는 것두 나라의 뜻에 어긋나는 거라고 조교는 얘기했드랬다.

한달 동안의 훈련소 생활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만은 
적어도 전에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으로만 바라보던 군을 내부에서
군인의 한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건 소중히 생각하고 싶다.

훈련소 생활내내, 끊임없이 개인의 행동에 개입하는 명령들에 거의
질식할 뻔 했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지나면 취직이라는 걸 하게된다.
분명 지금보단 제약이라든지 구속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조직이나 집단의
이익이란 이름으로 나에게 좀 더 많이 개입될 것이다. 

집단과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최선일른지.
어떤 의미에선 군대도 가장 진화된 방식일 것이다. 개인들을 모아서 폭력을
적에게 퍼부을 수 있는 집단으로 바꾸어 놓는 면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군사문화가 많이 퍼져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비지니스를 전쟁에
비교하는 호전적인 광고들이 등장하고는 하는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너무 
우울하다. 폭력을 목표로 하는 집단이 아니라면 이러한 사고방식은 고쳐져야 
한다.

에구, 오랫만에 쓰는 일기가 이렇게 딱딱한 글로 채워지다니...
전에 친구가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었다. 지나간 사랑은 잊혀지는 게 아니라,
생각나는 주기가 점점 길어질 뿐이라고. 그러면서 아마 희미해져 가는 거겠지.

어차피 채워지지 않는 것이 욕망이라면 끝까지 채워지지 못한 걸 아쉬워 할 
필욘 없을 것 같다. 그정도라도 채울 수 있는 기억을 남긴 걸 오히려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 

잠이 안오는 걸 불면증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잠들고 싶어하지 않는 건 
무슨 병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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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시는 아푸고 싶지 않다

이젠 다시는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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