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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5년 11월 11일 금요일 오전 08시 40분 49초
제 목(Title): 초대




책장에 창틀무늬가 아롱지기에 고개를 들어 창을 보니 
문종이 틈으로 햇빛이 찬란하게 쏟아집니다. 
아예 창을 열었더니 눈부신 볕이 방안으로 들어오네요.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계절의 향기가 실려옵니다. 
더불어 손등에는 싸한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그대가 계시는 그곳에도 계절은 깊어지는지요.
잘 계시는지요. 저는 날마다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면서 계절이 깊어감을 느낍니다. 계절이 깊어가는 것처럼 
제 공부와 성찰도 깊어갔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 역시 욕심이구나 싶어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레 그리되었으면 합니다. 

그대는 어떠하신가요? 마음속의 번뇌는 여전한가요? 
그렇다면 이곳에 오셔서 나무가 많은 이 길을 한번 걸어보시지요. 
가끔씩 다람쥐가 못보고 간 도토리도 있고 
껍질만 남은 밤송이도 있답니다. 
이곳에 사는 까치들은 손님을 반겨 짖을 것입니다.  
말하지 못하는 자연은 그 존재자체가 사물에게 거는 말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에, 서리가 내릴듯한 하늘입니다.
그 하늘을 보면서 문득
그대가 그리워져 이렇게 서신을 보냅니다.  
 
그대, 언제나 제가 기도하는 것은 
당신의 건강과 안녕입니다. 
몸도 마음도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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