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5년 7월 30일 토요일 오후 12시 21분 56초 제 목(Title): 어떤 주말. 다음주 월요일에 동원훈련 입소예정인 토요일 오후 1시 반에 눈을 뜨자마자 나는 회사의 부름의 받았다. 해결되지 않는 상황, 시간을 끌다가 저녁시간을 놓쳤다. 그리고 내일 일꺼리 까지 만들어 놓았다. 나는 아침도, 점심도 먹지 못했다. 나는 왜 저녁도 먹지 못한거지? 힘들게 노동한 아저씨들도 가엷고(노동이 그들이 받는 일당 20만원의 대가이긴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죄로 미안하기까지 하다. 나는 아저씨들에게 햄버거를 사 주겠다고 생각했다. 작업복은 하늘색이다. 하늘색 작업복에 군대군대 기름이 묻었다. 기름이 군대군대 묻어있는 하늘색 작업복을 입고 대형 할인매장안에 있는 맥도날드를 찾아갔다. 불고기버거 세트 7개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 외곽에 있기때문에 토요일라 시내로 변해버린 대형 할인 매장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맥도날드에서 뭔가를 사기위해 긴 줄속에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기름을 묻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긴 줄 가운데서...예쁘고, 머리를 뒤로 당겨 묶어 철랑거리고, 엉덩이가 튼실하고, 탄탄하고 긴 종아리를 가진 아가씨를 보았다. 영화대사가 생각났다.'How adorable creature..' 정말 한참을 기다려 아이스크림 2개를 받아든 아가씨가 몸을 돌려 향한 그곳에 기생오래비가 서있는 것도 보았다.. 이때부터 나는 언짢고, 허기에 입가로 침이 고인다. 아저씨들과 함께 햄버거를 나눠 먹고(그렇게 좋아할수가! 연봉이 7천마넌이나 되면서)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할 것을 기약하며 방으로 돌아왔을때가 오후 9시. 아가씨의 얼굴보다 종아리가 눈에 어른거린다. 억울하게도 기생오래비의 얼굴까지 어른거린다.. 일요일 아침 8시에 눈을 뜨는 것은 정말 고약한 일이다. 아침7시나 8시에 쉽게 눈을 뜨는 사람보다는 9시나 10시에 더 쉽게 눈뜨는 사람이 많을것 같은데 왜 출근시간은 8시인걸까. 그리고 나는 왜 테스트를 일요일 아침 8시로 잡은걸까. - 테스트는 쉽게 끝났다. 부장과의 단독 점심으로 눈도장도 찍었으니 손해본건 아니다. 일요일 오전에 이렇게 많은 것을 할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단지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을 뿐이지.. 이제 편안히...내일 입소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2박3일동안 무엇을 읽을지 생각했다. 저녁에는 축구장에 갔다. 걸어서 10분이면 된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지만 회사에서 표를 나눠주기 때문에 갔다. 어차피 좌석은 남고, 축구팀도, 축구장도 회사 소유다. 만원짜리 입장권이 사원을 위한 복지 비용의 일부로 처리될것을 생각하면 가소로운 눈가리고 아웅이지만.. 상품의 가치란 파는 사람이 아닌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해지는 것이므로(최근에 깨닳았다.) 기꺼이 그 복지를 받아들인다. 안가면 손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