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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5년 7월 24일 일요일 오후 08시 56분 06초
제 목(Title): 땀.


철을 만들어 내는 공장은 매우 크다. 
큰 공장안에는 매우 큰 기계들이 24시간 돌아간다.
아무리 커도, 비싸도, 잘 만들어도 기계는 고장나게 마련이다.
고장이 안나더라도 최소한 닳는다.
그래서 1년에 한번 1주일 정도 가동을 중지하고 완전히 분해해서 정밀하게 
정비를 한다. 
이것을 대수리라 한다.
대수리 첫날, 스텐드 안에 벤딩 베어링을 빼내는 작업을 지켜보았다.
도르레. 정말 좋은 도구다.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들에게 콩나물과 고등어를 준비하셨듯이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도르레를 준비해주셨다.
도르레만 있으면 나약한 하나의 인간이 개미만큼 힘이 쌔질수 있어서 
자기몸무게의 5배나 6배가 되는 쇳덩어리를 맨손으로 들거나 내릴수 있다.

묵직한 쇳덩어리.
그것을 두명이서 땅바닥에 내려놓는작업.
고정되어 있는 틀에서 빼기는 했는데 내려놓을수가 없다. 
그것은 옆으로 움직여야 더 밑으로 움직일수 있다. 
고민한다.
또하나의 도르레가 동원되어 옆으로도 쇳덩어리에 힘을 가할수 있게 되었다. 
쇳덩어리는 옆으로 움직이고 천천히 바닥을 향해 내려온다. 
아...순간, 아저씨입가에 미소.
동시에 흐르는 땀방울.
땀에 젖은 작업복.
그 작업복을 공장에서는 땀복이라 부른다.
모양이야 깃이 달린 일반 티셔츠와 다를게 없지만 그 티셔츠는 언제나 땀에 
젖어있다.
공장에서 일한 이래 처음으로 저 아저씨들이 고맙다.
저 아저씨들은 등으로 이 나라를 바치고 있는 기둥이라고 느끼고 말았다.
저 아저씨들이 이 나라를 바쳐주지 않으면...
의사들은 절대로 한달에 천만원씩 벌지 못한다.
연애인들은  배가 불러서 토할것 같을때 까지 똑같은 음식을 먹고 나서 3억을 
받을수 없다.  
그런데 아저씨가 애써 벤딩블록을 땅에 내려두어 주는 것이 내게는 어째서 
고마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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