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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6년02월02일(금) 13시18분27초 KST
제 목(Title): 또, 대열이탈..



  그랬다. 어제는 보라매에서 전농대회가 있었고 양재에서 거리시위가 있었다.

  젤 추운 날 아스팔트위에 서 있자니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겁많은 내가슴은 콩콩뛰고 다리근육은 긴장되고..

  사과를 들고와서 던지는 농민들..

  각 도에서들 올라온 농민분들덕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빈 소주병들..

  진로, 보해, 무학,경월....

  추운 날씨덕에 다리는 얼었고 손은 시렸지만 최루가스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쏘기는 엄청 쏘았는데 바람한번 불고 나면 좀 눈물이 날 뿐 여름처럼 

  매스꺼울 정도는 아니었다.

  다친 농민들, 다친 학생들..

  또 곧 무시무시한 전경들에 의해 우리는 포위되었고 그자리에서 해체할 수 밖에

  없었는데 곱게 해체하는 시위대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전경들..

  그들의 손에 쥐어진 곤봉들.

  그들을 지켜주는 최루탄.

  그 위에서 놀고 있을 정치가들.

  나는 몇번 뛰지도 못하고 대열을 이탈했다. 

  그럴때마다 난 꼭 바보같다.

  집에 오다가 후배들이랑 호프에서 술을 마셨다.

  우리집까지 바래다주던 후배를 보내고 방에 들어서는데 슬픔이 꾸역꾸역 

  밀려나왔다. 목구멍에서 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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