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MoMo ( 여 레) 날 짜 (Date): 1995년12월25일(월) 19시44분16초 KST 제 목(Title): 스킨다브스키. 아침 저녁으로 매일 볼 수 있는 작으마한 화원이 하나 있다. 그 화원이 생긴건 얼마 되지 않았다. 겉으로만 보아도 그 화원집 주인이 얼마나 부지런 한지를 알수 있었다. 화분에 심겨진 각종 싱싱한 나무들과 붉은 양동이에 몇단씩 꽂혀진 몇종류 안되는 꽃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울긋불긋 깜박이는 등과, 예쁜 츄리들.. 난 그 주인 아저씨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지나칠때마다 바뀌는 식물들의 모습속에서 "분명 근면하신 분일꺼야!" 라는 상상만 한다. 그 화원은 버스 종점에 가까이 있는 빌딩내 1층으로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볼 수 있다. 내가 지나 칠때마다 그 주인 아저씨를 상상하는 것 외에도 생각나게 하는 것이 있다. 어린시절 수많은 꿈중에 하나가 바로 화원집 주인이 되는 것이였는데, 그 집을 스칠때마다 생각 나곤 한다. 어린시절에 화원의 이름도 지었었는데, 내가 화원을 갖게 되면 "사랑의 화원"이란 커다란 간판을 붙여야지... 하며 굳고 거친 손을 바삐움직이며 꽃꽂이도하고 화분에 물도 주고 잎이 큰 녀석들에겐 보드란 걸레로 그 위의 먼지를 닦아도 주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곤 했다. 사실 어릴쩍 "비밀의 화원"이란 책을보고 나도 그런 화원을 만들어 봐야지. 하는 바램에서 막연히 생각했던 꿈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내 상상관 반대로 화원가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어느날, 화원을 지나다가 문득 한 친구녀석이 생각났다. 아.. 그래... 혼자사는 친구에겐 살아있는 식물이 함께 있어야해! 왜 그생각을 진작에 못했을까?? 친구의 전화번호를 누르며 기뻐할 친구의 목소리를 기대하며 긴 신호음이 그치길 기다렸다. "너 음.. 그러니깐 너 혼자 지내면 얼마나 외롭니?? 키우기 쉽고 정말 무럭 무럭 잘 자라는 스킨다부스키 하나 사서 기르렴??? 어때?? " "내 생각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만 물주고 가아끔 스프레이해주면 돼, 내 생각하면서 잘 키워야해??" 비싼 장거리전화비까지 생각치않고 길게 설명했는데... 시무룩한 목소리로..."그 스킨다부스키가 만약 죽으면 어떻게 해... 내가 사랑을 듬뿍 못주어서 시들시들 죽어지면...." 하며 끝말을 맺지 못한다. 난 할말을 잃었다. 별다르게 할 말이 없었지만... "그래?? 죽으면 할 수 없지.. 뭐..." 간단한 인사하구 찰칵... 찰칵.... 사람들은 가끔 이상한 취미가 있다. 왜 안단되는 생각 못한다는 생각부터 할까.... 음.... 암튼 잔뜩 기뻐할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3개의 화분에 심겨진 스킨다부스키.. 볼때마다 그 친구 말이 생각난다. 흠... 난 별로 관심 안 주어도 잘만 자라주던데... 내 스킨다부스키는...... :) MoMo ^.^ 내 손길을 기다리는 스킨다부스키 네 잎을 보듬어 줄려고 했는데. 왜 그리 바쁜지.. 내일은 꼬옥 널 보러 갈께.. 그동안 쌓인 먼지도 다 닦아 줄께. 그럼 내 마음의 쌓인 먼지도 모두 닦아질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