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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khma ()
날 짜 (Date): 1995년08월30일(수) 02시58분59초 KDT
제 목(Title): 피자.. 효.. 케이크..





낮에.. 우체국에 가서 영국으로 가는 누나에게 � 소포를 부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피자헛에 들러 피자를 사왔다..  이전.. 한 기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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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와 피자를 사들고 집에 와서 몇 번을 먹곤 했다.. 어느날인가 부모님이
그날은 집에 계셨고.. 그래서 그 날은 3-4인용을 사서 부모님과 함께 피자를
먹었다..  옛날분이신 관계로 이런 것과는 안 친하신 분들이신데..  그날.. 
피자를 처음 드셔보시고서는 무척 맛있었다며.. 얼마냐고 묻는 어머님께..
16,900 이라고 하자..  뭐가 이리 비싸냐며.. 말씀하시던 기억에.. 이후엔 가끔
피자를 먹어도.. 괜히 부모님께 죄스러워 그냥 둘이 먹곤 했다..
그러곤.. 그 피자헛을 가본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오늘 문득 이전에 
맛있게 드시던 부모님 생각이 나서 피자헛에 가 슈퍼스프림을 하나 사 들고
집에 왔다.. 피자를 다 드신 후에.. 갑자기 어머님께서..  냉장고에 있는 
케익을 먹으라고 하시었다..  냉장고에 가 보니.. 이틀전 누나가 사온 생크림
케익을 나를 주시려고.. 두 조각을 잘라서 조그만 도시락같은 통에 넣어두신 
것이다..  이전에도.. 가끔.. 비슷한 경우가 있었고.. 어떤땐.. 집에.. 넘..
오랜만에 들어가 상해서 버리곤 하셨는데.. 그래서.. 항상 난.. 그냥.. 다 드시
라고 말씀을 드려도 꼭 버릇처럼 남겨놓으신다.. 무착 배가 불렀는데.. 오늘따라
더욱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정말.. 꾸역구역.. 입에 넣고.. 부른 배를
튕기며.. 누나의 짐을 정리하는 일을 또 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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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갈수록.. 그러면서 항상
아쉬운 것은 아무것도 아직 변변히 해드린 것이 없다는 것..  어떤땐 너무 짜증도 
나고..한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해드리고픈 것은 정말 많은데.. 후후.. 아직 
못난 막내아들놈은 해드릴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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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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