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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모름..)
날 짜 (Date): 1995년08월29일(화) 13시10분07초 KDT
제 목(Title): 날씨는 좋은데...



이제 서서히 가을이 오나보다.

실험실에 켜진 에어컨을 끄라고 소리지르는 내가 된거 보면은..

그래도 꿋꿋이 켜놓고 실험하는 후배들을 보면.... 쫍..

나 혼자만 추워하는 건가.

씁쓸하다. 며칠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어제 하루는  몹시 아팠다. 몸도 마음도.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덧없다고 해도 진실된 마음 하나만큼은 영원한 것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는데..

세상이 각박하고 험난하다고 해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착하게만 살고 싶은데

이런 내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겐 부족해보이고 단점으로만 보인다니..

이  세상에 대한 나의 믿음이 깨어지려나..

허무하기도 하지만.. 더이상 화도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나  자신 때문인걸..

더이상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또다시 그 누군가를 실망시킬 수는 없으니까..

나의 이런 바보스러움까지도 좋아해줄 사람이 나타날지 몰라도 그 사람을 좋아할

용기가 다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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