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ejim (주영이이모�) 날 짜 (Date): 1995년11월21일(화) 15시29분58초 KST 제 목(Title): 추억. 이 글을 쓰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한 가지는 주말에 비가 간간히 뿌리는 아침의 프리웨이를 Led Zeppelin 의 음악에 푹 젖어 쏘다녔기 때문이고 또 한 가지는 Music board에서 Black Sabbath의 내한 공연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 고딩어 때 나는 두 번 땡땡이를 쳤다. (더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기억나는 건 이 두 번 뿐이다.) 나의 우상 Led Zeppelin의 영화, The song remains the same을 보기 위하여. 하루는 비가 왔고 하루는 눈이 왔었다.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와 함께 책상과 의자를 숨겨 놓고. (사실은 숨겨도 소용없었다. 맨날 한 시간 간격으로 벌떡벌떡 일어나 "차리~엇, 경리~엣" 하던 애가 없어졌는데 책상 없다고 모르랴...) 사실 영화는 토요일 오후에 시작이어서 땡땡이를 칠 필요까지도 없었는데, 쥐약을 먹었는지 굳이 두 번 다 아침부터 땡땡이를 친 건 지금 생각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찍 가서 뭐 했느냐.. 아무도 없는데 줄 서 있었다... 어쨌든 저녁에야 시작한 그들의 기록 영화를 보며 나는 행복했었다. 그리고 거기서 '들국화'를 처음 만났다. live로.. 그 때까지 이름만 듣고 막연히 '해바라기' 류의 노래를 부르는 팀일 거라고 상상하고 있었는데.. 우와아... 국내에 저런 그룹이 있다니. 믹 재거와 비슷한 입의 보컬리스트를 보며 저런 입을 가지고 있으면 노래를 저렇게 잘 부를 수 있는 거구나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Led Zeppelin의 영화 막간에 나와도 욕먹지 않을 만큼 손색없는 연주를 들려 주었었다. 한국에 Black Sabbath가 내한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문득 그 날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그 눈 오던 날이 딱 10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John Bohnam이 교통사고로 죽어 Led Zeppelin이 그 찬란했던 비행을 마감한 지는 15년이 지났다. 내가 그들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그는 그렇게 죽어 버린 것이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 영감을 받아 그 비행을 시작한 Led Zeppelin, John Paul Jones, John Bohnam, Robert Plant, Jimmy Page의 4 명의 정예 멤버로 시작하여 drummer인 John Bohnam이 죽었을 때 Cozy Powell 등의 쟁쟁한 새 drummer 영입설을 뒤로 하고 그들은 그대로 그들의 전설에 막을 내렸다.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 9개의 Album의 발표, 그다지 다작은 아니다. 10번 째 album인 Coda는 그들의 미발표 테잎을 모아 발표한 마지막 작품이다. John Bohnam의 drum solo곡인 Bonzo's Montreux 가 아주 인상적인 album 이다. 꽤 오래 전에 나머지 3 명의 멤버가 John Bohnam의 아들, Jason Bohnam 을 drummer로 하여 연주를 한 적이 있다. 바로 그 영화 "The song remains the same."에서 John Bohnam과 마차를 타던 조그만 아이였으리라. 이 세상엔 너무나 많은 종류의 음악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큰 복이다. 그 복에 겨워서 그들의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본 지가 아주 오랜만이었다. 내가 찾지 않는 동안에도 그들의 음악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아름답다.. 라고 나는 그들에게 말해 줄 수 있다. Blues를 강하게 깐 그들만의 hard rock, 아름답다.... 가슴이 벅차도록... P.S. ej황 님께, 늦었지만 100번째 포스팅을 축하합니다. I must go down to the seas again, to the lonely sea and the sky, And all I ask is a tall ship and a star to steer her by, And the wheel's kick and the wind's song and the white sail's shaking And a grey mist on the sea's face and a grey dawn breaking. - J.Masefie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