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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MoMo ( 여  레)
날 짜 (Date): 1995년11월14일(화) 12시56분16초 KST
제 목(Title): 어제 내린 비는.




마음을 사로 잡을만 했다.


난 비가 되고 싶었고
비를 맞으며 아무생각
없이 텅빈 나를 보고
싶었다.


봄날의 봄비.
여름날의 소낙비.


봄비처럼 포근하게
소낙비처럼 굵고 짧게
살고 싶어 좋아했다.


그런데..


어제 내린 비는
그래. 가을비.


지나온 계절
지나온 시간
잊혀진 추억


그것들을 한꺼번에
몰고 와 버렸다.


봄비는 포근해서
소낙비는 굵고 시원해서
가을비는 위로를 해 주어서.
좋았나 보다.


이런저런 생각끝에
잠시 내 모습을 상상한다.
하.하.하. 얼마나 우수울까..


어느새 
머리카락은 서로 뭉쳐져
몇가닥을 만들고 고인 빗물도
주렁주렁...
이상태로 혹한이 닦치면
난 그대로 인가고드름이 되겠지??
하.하.하. 얼마나 우수울까..


어느새
옷자락 끝에도 흥건이 고인
빗물.. 문득 걸치고 있는 
옷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런데. 또 어느새
오랜만에 신고 나온 
구두속도 난리다...
하.하.하. 얼마나 우수운가..


옷 못입는 사람들이
꼭 비오는날 정장차림 한다더니..
내 모습이 우습지 않은가....

평소대로 입고 나올껄....


그래도 내 모습을 
보고 함께 걸어준
그녀가 고맙다.


그녀는 한번도 비를 
그냥 마져 본 적이 
없다던데....


그녀도 어제는 
날 만나서....
정말 운 없는 밤을
보냈으리라...

하.하.하.







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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