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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cela (소공녀세라�€)
날 짜 (Date): 1995년10월11일(수) 11시36분07초 KST
제 목(Title): 아빠와 포도


집에 갔더니 엄마가 포도를 많이 사 놓셨다

아마도, 포도잼을 담으시려나 보다.

포도를 아빠 씻어다 드리라고 해서.

나는 많은 포도중에 뭐가 맛있는지 어떻게 알아?

그래서, 알이 작은걸 골라서 씻어다 드렸다.

그리고는 내 방으로 들어가서... 포도를 먹으며 음악을 듣는데..

정말 너무 달았다..

하도 달다고 하니까.. 우리 아빠가 난 단줄 모르겠다고 불평하신다.

나이드시면 맛있는게 없으시다던 아빠의 말씀이 기억나서..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다가 거실에 가서 우리 아빠 드시는 포도를 먹어 보았는데... 정말 맛 없다..

일부러 더 좋은거 고르려다가 젤 맛없는 포도를 골랐나보다..

그래서, 엄마한테 귓속말을 했더니

평상시 딸한테 어떻게 보였으면..그런걸 드렸겠냐고 하신다.

에고,, 이제까지 마이너스 점수.. 더 마이너스 되었겠다.

아.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또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우리 아빠는 전에는 웃어만 주어도 애교가 통했는데..

요즘은 한 30분정도.. 웃음은 물론 재미있는 얘기까지 해 드려야 좀 통하시니.. 

흑흑..좋은 딸  노릇하기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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