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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      )
날 짜 (Date): 1995년10월11일(수) 01시19분11초 KST
제 목(Title): 힘은 드는데..  글쎄...



지난 며칠간 상당히 힘든 하루하루였다.
따지고보면 힘들 일이야 없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급하니 더 힘들었다고 봐야지.
교수님 일 도와드리고.. 내 일도 해야되고..
이번주가 내차례였던 세미나도 준비했어야 했고..
어젠 샤워를 하고나니 그야말로 몸이 축 쳐지는 걸 느낄 정도였다.
지금은 목도 아픈데 감기가 걸렸는지 어떤지..
그래도 하던 일이 어느정도 정도에 올라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으니
좀 낫다.
그러면서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모습때문에 가끔씩 가슴은 메이고..
남아있는 사진 쳐다보며 너는 벌써 나 잊어버리고 잘 살고 있겠지.. 하고 생각도 
해보고..
어쩌면 잊기위해 일부러 더 바쁜체 뛰어다니고 괜히 사람들과 실없는 웃음도
웃어보고 그랬는지 모르지.
그시간동안 남은 추억이 너무도 강하게 내 기억에 남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일생을 두고서 다시 만나기 힘든 인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넋두리조차도 이젠 더이상 나를 위로하지 못한다.
한조각의 외로움과.. 한조각의 고통과.. 한조각의 사랑만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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