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WU ] in KIDS 글 쓴 이(By): pacino (난대 부다) 날 짜 (Date): 1998년 7월 16일 목요일 오후 03시 45분 21초 제 목(Title): 우리 주님의 교횐지... 오늘 오후에 간만에 고기나 구워먹을까 하고 아시안마켓에 갔다. 주차를 하고 내리자마자 어떤 여자분이 내게 교회나오라며 붙잡는다. 난 웃으면서 '나중에요' 하고는 들어갔다. 난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빨랑 장을 보고 나왔다. 그런ㄷ 이번엔 어떤 남자분이 날 붙잡으면서 교회 나오란다. 우리 주님의 교횐가 ? 난 웃으면서 정중하게 내가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고 그만 가고자 했는데 주소랑 전화번호를 알려달란다. 이미 한국에서 이런 일은 오만가지 경우로 겪은 내가 당연히 알려줄리는 없고 그래도 끝까지 웃으면서 다음에 보자고 하고는 차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아까의 그 여자분이 차문을 잡더니 계속 교회 나오라면서 주소랑 전화번호를 달라고 바득바득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사실 이런 대화는 결국 결론이 교회 나오라는 한가지임을 알고 있는지라 난 성당에 나가야함을 밝혔는데도 계속 전화번호랑 주소를 알려달라는 거다. 한 10분 가량을 차문을 잡고 실갱이를 하는데 그 와중에 우연찮게 백미러로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다. 보니 확실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중고등학교 동창인 듯 싶었다. 난 이 상황을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에게 인사하러 가야한다면서 갔는데, 그 친구는 내 고등학교 친구로 같은반 된적은 없지만 자율학습에서 어울렸던 친구였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연락처를 전화하고 왔는데 그 여자분이 아직도 내 차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아예 차문을 못열게 하면서 전화번호를 원하는 것이었다. 정말 맘 속으로는 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지ㄴ 천하의 스마일보이인 내가 화낼 수는 없어 그냥 계속 웃으면서 나 좀 가게 해달라고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5분여를 또다시 못 가고 실갱이를 해야했다. 쇼핑은 겨우 2-3분 했는데 우리 주님의 교횐지에서 나온 여자 때문에 무려 1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차문도 못 닫고 쩔쩔맸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전도자들의 시달림을 받았지만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 이었고, 난 미국에 와서도 그런 시달림을 받을줄은 몰랐다. 그래도 오늘 그들의 요구에 끝내 승복하지 않았고 그리고 끝까지 미소를 머금은 걸로 만족하련다. 오늘도 전도 불패의 신화는 계속 이어졌다. Success is a journey...Not a destin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