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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hase (강 윤 석)
날 짜 (Date): 1993년03월16일(화) 14시53분32초 KST
제 목(Title): 재즈에로의 입문


  다음 글은 SKC에서 매달 발행하는 CD 뉴스 3월호에 실린 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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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재즈란 단어가 사람들에게 들려졌을 때의 반응은 어려운 음악이라거나
흑인들만이 연주하고 즐기는 음악, 또는 소란하고 따분한 음악으로 간주되곤
한다.  그러나 자신있게 말하건대 재즈만큼 깊은 감흥을 주는 음악은 많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요즈음에 들어 '재즈'란 단어가 심심치 않게 쓰여지곤 한다.  세련되고 감미로운
연주음악으로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는 모 색서폰 주자 ( 주 : Kenny G )
의 인기에 힘 입은 바 크지만, 그간 여러 예술 장르에 대한 관심의 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재즈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재즈를 듣는 사람의 수가 적기는 하지만 점차 늘어가고 있고, 쉬운 멜로디
위주의 팝재즈나 파퓰러한 성향이 강한 퓨전 재즈에서 보다 정통적인 재즈로의 관심
전환으로 해서 재즈가 가진 매력에 빠져드는 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재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먼저 일단의
선입관을 버리는 것이다.  어떠어떠한 음악은 이러저러하더라는 굳은 생각을 가지고는
바른 대면의 기회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친숙해지는 일이다.  대개의 경우 귀에 익은 음악에 마음이 끌리게
되고 보다 깊은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큰 규모의 교향곡을 접할 때 그 곡의 테마가 변화해가는 무궁무진한 다양함을
잘 이해하게 된다면 그 교향곡의 진정한 매력에 젖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단지 남들이 '좋은 음악이다'라고 해서 억척스레 들어보고자 한다면 소란스럽고 
혼란한 느낌을 갖기 십상이다.

  이런 예는 재즈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재즈를 첫 대면하는-특히
전통재즈일수록- 이들이 느끼게 되는 당혹스러움은 재즈가 가진 어법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
모르고서야 바르게 감상의 자세를 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재즈는 재즈만이 가지는 독특한 어법이 있다.  그 느낌이란 조금은 음악적인 자를
가지고 분석해야 이해하기 쉽지만, 보통 음악을 편안한 휴식의 도구로 삼을 경우
깊은 지식을 갖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단지 상식선의 음악적 지식만으로 설명하
자면, 먼저 그 리듬이 가지는 특징을 말할 수 있다.  즉 당김음 (싱코페이션)이라는
독특한 박자 엇갈림을 많이 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음악은 네박자의 경우 첫째, 셋째번 음표가 강조되어 음악을 이어
나가는데 비해, 재즈에서는 이것을 조금씩 엇갈리게 연주하여 독특한 리듬감을 만들
어낸다.  또 한가지는, 음계가 보통 우리가 자주 듣는 서양의 음계에서 약간 변화된
블루노트라는 음계를 사용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여덟개의 음 중에서 '미'와 '시'의 음을 반음씩 내려 연주하기
때문에 약간은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음악적 방법들은 재즈를 연주하는데 널리 쓰여지고 있고, 독특한
재즈만의 정취를 살려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반적인 어법을 잘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말로써는 설명하기
힘든 음악의 진실된 모습을 접하기 위해서는 직접 들어보는 일이 가장 바른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재즈를 처음 접할 때 익히 알고 있던 음악을 통해 재즈의 독특한
어법을 이해하고 좋아하게 된다면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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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이 글은 SKC에서 새로 발매한 'Silver Screen'이라는 앨범을 광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화 주제곡들 ( 대부의 love theme, 하얀 연인들, 셀부르의 우산,
... )을 재즈로 연주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 아직 들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네요.. )

  그밖에 서울음반에서 발매하고 있는 팀하딘 트리오가 연주한 재즈 앨범 시리즈가
있습니다.  클래식을 재즈로 새롭게 편곡해서 연주한 앨범들인데.. 전에 MBC FM
골든디스크 시간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앨범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께
재즈 입문용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phase 강 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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