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6월15일(목) 02시39분18초 KDT 제 목(Title): 오페라 'I Pagliacci' (팔리아치) * 이슬비우산님께 드립니다 * 오페라 전곡판을 듣고자 할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이 바로 '팔리아치' 입니다. 우선 연주 시간이 짧고 음악이 생동감있으며 줄거리 또한 진하게 가슴 한 구석을 에고 들어오는... 한 마디로 '톡 쏘는 맛'이 있는 걸작이지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기 전에 우선 '팔리아치'가 무슨 말인지 잠시 짚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이태리어로 '광대'를 il pagliaccio(팔리아치오)라고 합니다. 그것의 복수형이 i pagliacci이니까 직역하면 '광대들'인 셈이지요. (il이니 i니 하는 것이 정관사라는 건 설마 모르시는 분 안 계시죠?) 제목 그대로 이 오페라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광대들입니다. 하긴 등장인물이래야 마을 사람들, 어린이들... 이런 엑스트라들 다 빼고 나면 달랑 5명입니다. 무척 작은 규모의 오페라지요? 이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떠돌며 순회공연을 하는, 예술가라기보다는 약장사에 가까운 가난한 광대들입니다. 대개 익살맞은 극을 공연하지요. 작곡자인 룻지에로 레온카발로가 살던 19세기의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는 이런 광대들이 흔했나 봅니다. 등장인물을 소개하기 전에 또 한 가지 얘기해야 할 게 있습니다. 이 광대들은 오페라 속에서 또 연극을 공연합니다. 극중극(劇中劇)인 셈이죠. 그래서 등장인물 전부가 이름이 둘씩입니다. 하나는 진짜 이름, 또 하나는 극중의 이름. 우선 오늘의 주인공 카니오, 극중에선 팔리아치오. 단장 겸 주연배우입니다. 하긴 주연이라고는 하지만 바람피우는 마누라에게 번번이 속아넘어가는 얼빠진 남편 역이죠. 문제는 연극 속에서 뿐아니라 실제로도 마누라를 바람둥이 청년에게 도둑맞는 비극의 주인공이란 점입니다. 그 다음엔 카니오의 바람난 아내 네다, 극중에선 콜롬비나. 글쎄요... 뭐 나름대로 할 말은 있는 여자겠지요? 이 극단엔 단장 부부 말고도 광대 둘이 더 있습니다. 토니오(극중에서는 타데오), 그리고 페페(극중에서는 알렉키노) 두 사람이죠. 페페는 엑스트라나 다를 바 없는 단역입니다만 토니오는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억지로 갖다 붙이자면 악역인 셈인데 사실 그렇게 못된 antagonist는 또 아니거든요. 꼽추인 토니오는 단장의 아내 네다에게 연정을 품고 있습니다. 혹자는 '그게 무슨 연정이냐. 엉큼한 마음이지' 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뭐 그거나 그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P 마지막으로 민간인(?) 한 사람, 잘 생긴 마을 청년 실비오입니다. 잘 생긴 사람이 얼굴값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 녀석은 네다를 꾀어내는 데에 정신이 없습니다. 이거, 아직 줄거리는 시작도 못했는데 꽤나 길어졌군요. 자, 그럼 다음 글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열기로 할까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