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1월26일(목) 15시22분44초 KST 제 목(Title): 정명훈씨의 내한공연을 직접 보(듣)고 [2] 이날 독창자를 소개하면... 소프라노 김 영미와 정 은숙,테너 안 형열,베이스 김 요한이다. 김 영미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지만 오페라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갖춘 소프라노다. 그녀가 우승한 국제적인 대회는 베로나,푸치니,칼라 스,파바로티 콩쿨등이다. 테너 안 형열은 카레라스 콩쿨에서 1등상을 받았으며 베이스 김 요한은 바르셀로나 비니아스 콩쿨우승등,5개 국제 콩쿨에서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가지 불안한 것은 독창자들이 모 두 대체로 오페라 아리아에 능한 가수들이어서 성가곡은 그효과를 목 소리로 잘 낼 수 있을지 하는 것이었다. 오페라아리아와 성가곡은 목소 리의 톤에 따라 그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저 잘 부르는 것과 실제 해당음악의 효과를 잘 내는 것과는 다르다. 틀림없이 잘 부르기는 할 테지만 성모애상다운 효과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아래에 언급을 하겠다. 모두 10곡으로 이루어진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곡 내용을 머릿구만 따 서 소개하면 ... 제1곡 : '슬픔에 잠긴 성모는...'은 합창과 사중창이며 첫부분의 바 순연주는 비장함과 엄숙함을 예고한다. 멜로디는 더 없이 아름답다. 제2곡 : '울부짖으며 깊은 슬픔에...' 는 테너 독창이며 로시니 특유 의 우아함이 테너의 독창에 의해 오케스트레이션과 하모니를 이룬다. 제3곡 : '그리스도의 어머님이...' 는 소프라노 이중창이다. 두 소프 라노가 번갈아 가며 부른다.반주부의 멜로디는 역시 환상적이다. 제4곡 : '성모님은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은 베이스 독창이다. 중후한 베이스에 오케스트레이션의 애잔함이 성모가 예수의 고행과 죽 음을 바라다 보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제5곡 : '인자함과 사랑의 근원이신 성모님이시여...' 는 합창과 레치 타티보(서창,베이스 독창)로 진행된다. 성스런 분위기가 시종 이어지며 끝부분의 피아니시모는 피아니시모 이면서도 압권이다. 제6곡 : '아 ! 성모님이시여...' 는 사중창이다. 가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성자님의 그 상처에 우리들의 마음을 깊이 새겨 놓으소서....' 슬픔이 깊게 배인 부분이다. 제7곡 :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죽음을 깨닫게 하옵시며...' 는 카바 티나로 제2소프라노의 독창이다. 정 은숙이 부른다. 잘 부르지만 그리 슬픔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목소리에만 신경 쓰는것 처럼 들린다. 그러 나 멜로디는 더 없이 처연하다. 제8곡 : '불에 타버린 우리의 육신이지만...' 은 제1소프라노(김 영 미)와 합창으로 어우러진다. 슬픔이 고조되고 정 명훈의 지휘는 신들 린것 같다.그러나 왼손의 포인트는 각각의 악기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 는다. 제9곡 : '이 육신은 죽어서 없어 질지라도...' 는 무반주에 사중창과 합창이다. 대단원을 앞둔 정적과 인간의 목소리로만 표현하는 애잔함의 극치를 보인다. 정말로 죽은자의 명복을 비는 애절함이 절절하다. 제10곡 : 피날레다. 합창과 오케스트레이션의 총주로 이어진다. 영원토록 아멘... 이다. ------- 아! 로시니.. 그의 음악을 윌리엄 텔 서곡 정도로 알고 있는 분들은 로시니를 정 말 모르는거다. 로시니 음악의 정수는 바로 성모애상에 담겨있다. 그리고 아! 정 명훈.. 비록이란 말을 여러번 붙여야 하겠지만 그래도 정 명훈은 자기역 할을 충분히 했다. 정 명훈은 우리의 보배다. 성악부분에 대한 느낌은 아쉬움이 많은 편이다. 테오 아담(Bs)이나 엠 마 커크비(S)의 목소리로 종교음악을 많이 들어서 그런가 종교적인 발 성이 따로 있는 느낌이다. 이날 4명의 독창자들은 한국에서는 제각기 오페라 아리아에 능한 가수들로 정평이 나있다. 당연히 아리아적인 기 교와 톤으로 불렀으므로 잘은 불렀지만 슬픈성모의 심정을 표현 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감정호소 보다는 외향적 톤에 치중된 발성 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가수들에 대한 나의 고 질적인 불만은 또 나오고 말았다. 쩝 외국엔 종교음악 전문가수도 많 이 있는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그런 종교성악곡만 부르는 가수가 있다면 인기도 없고 굶어죽기 딱 좋겠지.. 또 하나 놀란것은 정 명훈의 천재적인 암보능력이다. 2부 연주회가 시 작되기전에 나는 당연히 악보가 설치 될거라고 생각했고 내생각에 의 심을 하지도 않았다. 암보 했다 하더라도 악보를 봐가며 확인 지휘 하 는 것이 상식이다. 교향곡 1곡도 아니고 혼성 4부 합창과 독창자만도 4명인데 그걸 완벽히 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정 명훈은 그런 나의 짐작을 여지없이 뭉개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악기 하나하나와 성악파트의 미묘한 뉘앙스 조절까지 한치 의 오차 없이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며 나는 경탄 할수 밖에 없었다. 집에 와서 녹화 테잎을 다시 보았는데 더욱 놀란것은 실제 연주회장 에서 연주 될때는 그의 뒷 모습만 볼 수 밖에 없었는데.. TV 화면에 비친 그의 모습은 지휘를 하면서 성악 파트의 노래를 같이 부르고 있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다. 물론 오페라를 암보로 지휘 할 정도니 그냥 천재라고만 해도 될듯한데 그래도 한번 더 추켜주고 싶다. 정 경화가 미국 유학을 위해 연주를 했을때 반주를 맡은 동생의 연주 를 들은 한 피아노교수가 정 명훈에게 곡을 하나 쳐주며 악보로 옮겨 보라 했더니 한번만 듣고도 악보를 거의 완벽히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교수는 정 명훈 보고 그랬단다. "얘야.. 넌 나중에 지휘를 해야겠다." 정 명훈은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다. 다른 연주회에서는 유명한 외국의 연주자가 와도 5분 이상 박수를 치 는 일이 거의 없다.그러나 나는 이날 박수를 거의 10분이 넘게 쳤다. 실제 그정도 치고 싶도록 감정이 일었다. 커튼 콜이 모두 합해 10여번 있었다. 나중에는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앵콜은 따로 준비하지 않고 성모애상의 피날레를 한번더 연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여전히 종곡의 클라이맥스는 감동적이었다. [계속]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