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flexable (플__) 날 짜 (Date): 2003년 7월 26일 토요일 오후 02시 28분 05초 제 목(Title): Re: 벅스뮤직 바보들의 합창이군.. Yet another flame war로 빠질뻔했던 주제가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뭐, 우리가 KIDS 게시판에서 왈가왈부한다고 이쪽 업계에 당장 큰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죠. >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 음악산업의 부활은 CD 매체를 빨리 포기해야만 > 르네상스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45rpm이 순식간에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듯이 > CD 한장만을 현재의 가격에 사고팔고 하는 것은 > 넌센스가 되었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그렇긴 한데 좀 너무 앞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군요. 일단 CD가 비닐 레코드를 거의 완전히 대체한 건 저장 매체등의 기술적 변화이지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변화는 아닙니다. 요컨대 음반 디스트리뷰션 모델 자체는 그대로였다는 거지요. 음반 판매 수입이 줄었네 뭐네 해도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당장 완전히 바꿔야될 정도로 사람들의 음악 소비 형태가 바뀌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예를 든다면 상품을 인터넷으로 많이들 구입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게 기존 brick-and-mortar 상점들과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정도로 안정화되지 기존 오프라인 상점들이 전부 망하고 온라인으로 다 바뀌어버리고 하지는 않는다, 뭐 그런 얘기죠. > 그리고 CD는 더이상 대량생산으로는 > 채산성을 맞출 수 없으며, 소량 다품종 생산을 해야 한다고 > 생각합니다. 한꺼번에 똑같은 내용의 동일한 시디가 > 수십만장이 팔리는 것은 구태의연한 일입니다. >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CD는 음악DVD형태로 발전하거나 > 정보량이 훨씬 많은 수퍼시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D의 소량 다품종 생산"이라는 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말하는 건가요? 소비자가 웹 싸이트에서 A 가수의 이런 노래, B 가수의 저런 노래를 골라서 CD로 주문한다는 얘기인가요? 그런 거라면 이미 애플 뮤직스토어나 최근에 오픈한 BuyMusic.com이 비슷한 (골라 구입해서 직접 CD에 굽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적당한 가격이 얼마인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아니면 음반 회사 쪽에서 시장 조사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곡들을 모은 앨범을 판매? 이건 이미 컴필레이션 앨범 등의 형태로 나오고 있고요. 제가 보기에는 가수가 10곡에서 15곡 정도 담긴 앨범을 일, 이년 마다 발매한다는 게 지금까지 working해왔던 모델이고 앞으로도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런지 의구심이 듭니다만.. 좀 더 설명 가능 하십니까? 약간 곁길로 빠지면.. 개인적으로는 요즘 음반 한 장에 담는 곡수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15곡씩 담으면 뭐합니까, 때우는 곡 (소위 filler)들이 대부분이면 짜증만 나지. 그런 면에서 태지의 '곡수는 적어도 filler는 넣지 않겠다'는 작전은 상당히 좋다고 봅니다. 그렇긴 하지만 태지 역시 어느 정도는 filler가 있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분도 안되는 총 연주시간은 너무 짧은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0 곡 정도 총 50 분 정도가 적당한 분량이 아닐까 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기회가 닿으면 좀 더 개인적 의견을 피력해 보기로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