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kiky (박 용 섭) Date : Tue Aug 4 11:01:47 1992 Subject: 말러 교향곡 8 번 안녕하세요 ? 요 위엣것하고 이 거는 지난 일요일에 쓴건데 도대체 네트가 먹통이어서 오늘에야 올립니다. 그리고 .. 음악 보드를 더 세분화 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저는 결사 반대합니다. 제일 처음에 제가 밝힌 것 처럼 저는 잡청성 이어서 HR/HM, Classic, 가요 다 좋아하는데 그거 나눠 놓으면 불편하게 여기저기 찾아 다녀야 하거든요. 뭐 제 편리만 생각하는냐고 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보기 싫은 포스팅은 언제 어디서든지 'q' 만 치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습니까 ? 그게 보드를 여러개 새로 만들고 또 각각을 찾아 다니는 것 보다는 훨씬 덜 수고스럽지 않은가요 ? 또 여기에 있는 글들을 읽음으로 인해서 지금까지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 종류의 음악에 대해서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음악 보드의 무시 못할 기능중의 하나인데, 나누어 놓으면, 예를 들어 HR/HM 은 음악이라고 쳐 주지도 않는 사람이 그런 음악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더 줄어 들지 않을까요 ? 전혀 그 보드에는 가 보지도 않을 테니까.. 그저 음악이라는 커다란 그릇에 여러가지 다양한 것들을 담아놓고 그것들이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을 보는 것도 또 한 즐거움이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자 그럼 Barker 의 말러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박 용 섭 ------------------------------------------------------- 교향곡 8 번 "천의 교향곡" "전 우주가 노래가 되어 넘친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는 인간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고 돌고있는 행성들이며 태양의 소리를 듣고있는 것이다." (말러, Mengelberg 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러 자신이 이 교향곡에 대해서 쓴 것이 정말 적절한 것이다; 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은 어마어마한 경험임에 틀림이 없고, 비록 잠시간일지는 몰라도 이 교향곡이 인간에 의해서 씌어진 음악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 또한 틀림없다. 특히 이 곡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 들에게는 놀랄만한 녹음 들이 많이있다. 하지만 지휘자의 연주도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다. 나는 이 곡을 두 번 직접들을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1966년 런던에서 Bernstein 이 지휘한 것이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음악적 경험중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들은 것은 그로 부터 이십년 후에 다시 런던에서 였는데 Colin Davis 경이 지휘한 것이었다. 그 어마어마한 물리적 소리에 압도 당하면서도 내게는 이런 생각이 들고있었다 "이건 뭔가 잘못된거야 - 이건 말러이어야 하는데.... Berlioz 가 아니고..." 그러니까 결국 어떤 영감이 결여된 연주라고 하는 것은 없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두개의 레코드가 가장 추천할 만 하다. 1972 CSO/Solti, 당시로는 깜짝놀랄만 한 녹음이었고 지금도 아주 훌륭하게 들리는데, Solti의 다른 어떤 말러 레코드 보다 월등히 나은 것이다(1964 LSO 와 만든 일번이 아마 예외가 될지 모르지만). 다른 하나는 Tennstedt가 1987년에 디지탈로 녹음한 것으로 그해의 Gramaphone 교향음악 레코드 상을 받았다. 이 교향곡이 오케스트라, 독창자, 합창단에 요구하는 것이 실로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거의 항상 어떤 지휘자가 말러의 사이클을 완결할 때 최후로 남는 것이 되어왔다. 그래서 아직도 Abbado 의 연주가 없고, 불행하게도 Bernstein의 디지탈 녹음이 영영 없을 것이다. Bernstein은 내년(역주: 이글은 1991년 4월에 씌어진 것입니다)에 뉴욕에서 이곡을 새로 녹음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가 1970년에 비엔나에서 연주한 것이 DG의 레이저 디스크로만 나와있는데 아마 나중에 가서는 CD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 나는 분명히 그러기를 바란다. 그래서, 훨씬 못한 녹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1966년(CBS/Sony) LSO 레코드의 편을 들고싶다. 이것은 내가 실황공연을 들은 며칠후에 녹음된 것으로, 나는 LP로 된 것을 가지고 거의 25년을 버티어 온 셈이다(이 글을 쓰면서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내가 들었던 어떤 연주보다 위대한 것이 이 연주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런데, Descant가 1959년에 실황녹음된 Horenstein의 전설적인 연주의 발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