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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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koma (김 민 준)
날 짜 (Date): 1993년08월02일(월) 03시18분39초 KDT
제 목(Title): 베에토벤 교향곡 7번


어제 힘도 없고 기분이 축 가라앉아서 오랜만에 음악을 들었다. 예전에는 오디오가

바로 옆에 있어서 자주 들었지만, 실험실을 이사한 이후로 오디오가 옆 방으로

가는 바람에 별로 들을 기회가 없었다. 오랜만에 틀려고 고른 것은 예전에 큰 맘

먹고 산 토스카니니 베에보벤 교향곡 전집에서 7번. CD를 걸어놓고 의자에 앉았다. 

곡이 시작되고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지 예전에 내가 그 곡을 들을

때의 느낌이 아니었다. 뭔가 답답한 느낌.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듯한 인상과 함께

껍질이 깨어지지 않는 듯한 기분. 녹음이 옛날거라서 그런지, 오디오가 안 좋아서

그런지, 곡의 해석이 그런지. 1악장에서 느꼈던 예전의 신바람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다음에 나오는 고요함과 밝은 분위기. 이 분위기가 이전의 답답함을

없애기에는 역부족. 오히려 겉치레라고 할까 ? 그런 기분이 들면서 점점 더 기분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무엇은 없을까 ? 껍질에 갇혀있는

듯한 기분.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4악장. 별로 웅장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였지만, 내 기분을 풀어주었다. 문을 부수려고 얘쓰다가 손잡이를

돌리는 방법을 찾았을 때의 그 희열. 왜 이제야 찾았을까 하는 허탈함이 아니라.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방안을 돌아다니면서 그 느낌을

간직하고 싶었다. 곡은 곧 끝났지만 여운은 아직 내 가슴 속에 남아있다.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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