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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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Renoir (르놔르~)
날 짜 (Date): 1996년04월04일(목) 18시54분10초 KST
제 목(Title): 졸업을 앞두고 -- 2



생각해 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MIT에 들어온지도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니...  좋은 일들두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웬지 씁쓸한 웃음만 나올 뿐이다.  

혜연이가 올린 글들을 보고 갑자기 웬지 모를 내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한

노스텔지아와 서글픔이 몰려들어와서 어쩔수 없이 글을 쓰고 있다. 

4년동안 무얼 했나... 

결국은 나의 잘못으로 하지 못한것들이 많았을뿐이지만, 

그 4년 동안은 무척이나 불운만 따랐다.  그렇지만 그렇게 고생한 만큼

얻은것도 있겠지... 

앞으로는 더 이상 나에게 불행이 쫓아다니지 않기를 바라며, 

우선 2년 동안은 이곳에서 잠시 떠난다.  2년 후에 다시 온다고 싸인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오게 될지 아닐지는 그때 가봐야 아는 것일테고... 

...

이곳은 힘들 때 같이 울어줄 친구가 없다. 

힘들다고 투정 부려야 받아주는 이 없다.  오히려 업신여김 받을 뿐이다. 

힘들때 같이 술먹을 친구가 없다. 

아니 술 같이 먹을 친구가 없는게 아니고, 그 친구가 시간이 없다. 

그러나, 

그들이 힘들고 외로울때 내가 도와주기는 했는지... 

꺼꾸로 생각해봐도 나도 잘한 거 하나도 없는데... 

곁에서 도와주고 싶어도, 결국은 나도 허덕이는 나자신을 발견하고

같이 힘이 빠질 뿐이었을 뿐이니...  

 

...

졸업을 앞두고, 할 일이 너무 많음을 느낀다. 

그동안 미뤘던 것들을 한꺼번에 다 해치우려니 버겁고 시간이 모자랄 뿐이다.

시간... 내가 맑은 머리로 생각 할 수 있는 시간말이다... 




-르놔르~
=-=-=-=-=-=-=-=-=-=-=-=-=-=-=-=-=-=-=-=-=-=-=-=-=-=-=-=-=-=-=-=-=-=-=-=-=-=-=-=
 나의 마음과, 나의 인생과, 나의 모든 사랑을 그대에게 드립니다. 
 기쁨보다 더 깊은 사랑을...
                                                   르놔르@키즈 hpkim@mit.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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