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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8년 11월  9일 월요일 오후 03시 48분 30초
제 목(Title): 컬쳐쇼크에 대해서..



 내가 소위 말하는 컬쳐쇼크를 가장 많이 느끼는 대상은 다름아닌

 나의 부모님 들이다. 물론, 첫 일이년 동안은 미국인들의 문화중

 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많고.. 곧잘 난처한 상황에 빠지

 고는 했다. 지금에 있어서도,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만큼 '부드럽게'

 - 그렇다고 치고 - 일을 처리해나가는 것도 아니지만.. 적지 않이

 익숙해지기도 했고, 때로는 너무 욕심내지 않고 포기하는 방법으로,

 적어도 이해가 안되기까지 한 것들은 상당히 없어진 것 같다...

 ..

 어디에서 들었는지 몰라도, 전에 누군가에게서 듣기를.. - 키즈에서

 였던가? - 딸을 유학보내는 아버지에게 그 친구분이 말씀하시기를,

 딸을 유학보낼 때에는, 딸이 영원히 그 품을 떠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보내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이 비단 딸들 뿐만 아니라, 

 아들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들과

 는 비단 몇년동안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너무나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게되는데,.. 더구나, 부모님들은 아마, 몇십년동안

 쌓아오신 생각이 그 세월 속에서 별로 바뀌지 않으실 지 모르겠지만,

 부모님 슬하에서 아침저녁 집에서 지내고, 어머니 해 주시는 밥 먹으면서

 고이고이 자라다가, 갑자기 다른 문화에 덩그라니 혼자 남아.. 몇년간

 expose되다보면.. 새로운 문화에 대한 흡수도 빠르지 않을 수가 없어서..

 때때로 부모님과 이야기 할 때, 고국에서 흔히 세대차라고 말하면서도

 느끼지 못하던, 깊은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 가운데, 부모님 세대가 거의 없고 거의 또래들끼리

 지내게 되므로, 그러한 골짜기는 더욱 증폭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에 돌아갔을 때에는, 주로 반가움과 안도

 감, 가정이라는 것이 주는 안락함이 주로 느껴졌으나, 점점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이 가슴 속에 퍼져나가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윽고는, 괜히

 왔다는 후회도 들고,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게 된다...

 때로는 처음 며칠간, 잦은 언쟁도 하게되고.. 지금의 나는.. 가능하면,

 집에 구태여 가고 싶지 않다..

 ..

 요즈음은 가끔.. 부모님과 나의 관계가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정말

 언제인가는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하게된다. 옛날, 한국에

 있을 때, 어머니께서 서울대 교수이신 아는 분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형제들끼리 싸우고, 부모님이랑 싸우고 그런다고, 유학갔다오면 뭐하냐고,

 공부해서 한 글자 더 알면 뭐하냐고 그러셨던 적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게 다 남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두워진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부모님께서 알고계신 당신들의 아들은, 4년전

 어느 순간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늘 함께 지내던 아들이고, 지금의

 나라는 사람은 더 이상 그때의 그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일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부모님께서는 그 현실을 인정

 하시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부모님께 용돈 타고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으며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마치, 싸인펠드에서 죠오지가 부모님과 같이

 산다는 사실에 놀림받고 수치스러워하는 것에 더 수긍해하고, 가능하면 모든

 면에서 떨어져 나올려고 노력하는 또 하나의 성인이라는 사실을.. 부모님께서

 인정하시고 축하해주시기를 바란다.. 물론 다른 한국 친구들에 비해 내가 덜

 떨어져서 이런 생각을 지금에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내가 만약 사회학을 공부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겪었고, 또한 겪고

 있을 이런 현상들, 갈등구조와 사회전체적으로 미친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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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iser, fils de deux levres closes ...
 ... Fille de deux boutons de ro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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