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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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8년 6월 21일 일요일 오전 01시 05분 55초
제 목(Title): 아침 하나..



 간만에 일찍 일어났다. 10시.. 침대에서 일어나 씻는다.. 아뿔싸, 열쇠를

 안에 두고 나왔군. 프런트데스크에 가서 스페어를 가져다가 문을 연다.

 룸메이트는 아직도 자고 있다. 창문 밖으로 본 세상. 비는 내리지 않고 있

 다. 언제 다시 비가 올지 모르는데.. 오랜만에 테니스를 치러 가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하고서, 라켓을 어깨에 맨다. 테니스 장 옆 주차장. 이미 바깥

 은 시끌벅적하다.. 무슨 일일까..  갖고 있던 공은 모두 한국에 두고 왔기에,

 공이 없다. 테니스 장 주변 나무사이를 잘 찾아보면, 종종 꽤 나쁘지 않은

 공들을 찾을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나무가지 밑을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간

 다.

 거의 버블에 다다랐을 무렵, 새 한마리가 다리를 다쳤는지, 바닥에 앉아있고,

 거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니나 다를까 꽤 깨끗한 공 두개를 찾을

 수 있었다. 의기양양한 마음으로 연습벽으로 걸어간다. 저편에서 눈에 익는

 한 후배가 오는 것이 보인다. 후배는, 긴 머리에 두드러지는 하얀 새치와 간밤

 에 술 한잔 했는지, 초췌한 얼굴로 마치 10년의 입산수도를 마치고 방금 계룡산

 에서 하산하는 도사와 같은 모습이다. 나는 앞으로 그를 김 도사라고 부르기로

 마음 먹었다. 잠시 인사한 후.. 연습장으로 들어와 벽치기를 시작한다. 거진

 한달만에 쳐보는 것이지만, 그다지 많이 잊어버리지는 않은 것 같다.. 30분 정도

 스트로크에, 서비스에 발리를 하고 나니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어오기 시작

 한다. 때마침, 가녀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고.. 역시 보스톤의 날씨는 변덕스럽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는 라켓을 집어 넣는다. 어짜피 땀을 많이 흘릴 것은

 아니었으니까.. 

 다시 내리쬐는 햇살.. 뫼르쏘가 받았던 그것보다는 훨씬 정감이 있다. 바야흐로

 하루가 시작된다.. 장애자들을 위한 Special Olympics가 진행되고 있다. 해가

 저물 때 쯤이나, 고요해지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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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iser, fils de deux levres closes ...
 ... Fille de deux boutons de ro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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