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8년 5월 12일 화요일 오전 11시 52분 19초 제 목(Title):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어렸을 때 읽었던 소설 중 하나인데, 불현듯 머리속에 떠올랐다. 내용이 무척 재미있다. - 근데, 제목이 정확히 맞나 모르겠네.. 하여간.. 역사에서 가정이란 필요하지도 않고 무의미한 것이라지만, 누구나 한번 쯤은 '아, 만약, 언제 어떤 일이 이렇게 되지 않고 저랬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더라면.. 맥아더 장군이 만주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서 우리나라가 통일을 할 수 있었더라면.. 등등.. 이 소설이 출발하는 역사의 가정은..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저격했는데.. 아뿔싸 약간 빗나가는 바람에 이등박문이 목숨을 건지게 되는 그것으로 출발한다. 어쩌면 별 것 아닌 가정인 것 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일어나는 변화는 엄청 나다. 이등박문은 상당히 영리했고 히로히토를 둘러싸고 있었던 주전파들 중에서, 비교적 온건한 입장으로 제 정신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인물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의 죽음으로 역사의 저울이 한 방향으로 기울면서, 일본은 자멸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가 암살되지 못했다는 것으로 말미암아.. 2차 세계대전 (혹은 그 비슷한 것)은 장기전으로 돌입한다. 글이 쓰여지는 80년대까지도 세계 한구석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일본의 군국주의는 한반도에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일본인으로 자신들을 알고 있다. 차별은 받고 있지만, 그것 을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줄거리의 많은 부분은.. 한 개인이.. 그 역시 전혀 시대와 역사와 체제의 모순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부딪치게 되는 일련의 사건, 그리고 그 와중에 접하게 되는 진실로 말미암아.. 결국은 '아는게 병'이 되는 식의.. 일탈을 결심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난 뒤, 나로서는 어쩌면, 그 소설이 그리고 있는 것은, 가정된 역사 속의 어느 상황이 아닌.. 우리나라의 70-80년대의 암울한 상황의 그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함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사실, 내가 생각해보고 싶었던 역사속의 가정이라면, 오히려.. 일본인들이.. 만약, - 물론 '식민지'라는 상황, 그리고 '제국주의' 라는 성격으로 볼 때 정말 쓸 데 없는 상상에 불과하리라.. - 일본인들이, 정말 차별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열심히 일해서, 얻어지는 가치를 균배하는 그런 비슷한 일들을 하였더라면 과연.. 그 당시의 민중들은..그럼에도 불구하고 3.1절에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면서 뛰어나갔을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반과 상놈으로, 사농공상으로 차별하면서 착취해왔던 조선왕조를 택하거나 - 지금과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 내분으로 얼룩진 임시정부를 택했을 는지.. 궁금한 것이다.. .. 때로는 변해가는 나를 보며 두려워진다.. .. ============================================ ... Baiser, fils de deux levres closes ... ... Fille de deux boutons de ros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