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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휘페리언)
날 짜 (Date): 1995년04월10일(월) 15시12분45초 KST
제 목(Title):   @   @  @    @ @ - 3 제 3 부..




  # 이 글은 얼마전(?) 타통신에 올라와 있던 글임을 밝힙니다.
    모든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소유되어 있습니다. 
     


                  **  베트남 소나기 3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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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줄거리 
    유년과 청년시절의 아픈  사랑을 가슴에 담은 채  고향을 떠난 
청년은(오재촐 하사)   월남에 자원입대하여 정글의 전투를 겪으며 
생의  의미를  잃어간다.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
나 극한상황에서 생존의  강한 애착이 그를 지탱시킨다. 그리고 정
글   가운데를 흐르는 조그만  개울가에서 긴 머리를  가진 베트남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를 보며 유년의 사랑을 떠올리던 오재촐 하
사에게  수류탄이 날아온다. 그녀는 민간인으로 위장된 베트콩이었
다. 겨우 목숨을  건지나 그녀를 잡지는 못한다. 다음  수색작전 때 
오재촐  하사의 수색대 대원들은 베트콩의  기습을 받아 모두 죽고 
오재촐 하사는 포로가  되어 어디론가 끌려간다. 베트콩 대장의 심
문을 받던  중 아군의 제트기가  베트콩의 본거지를 발견하고 네이
팜탄을 퍼붓는다.  뿔뿔이 흩어지는   베트콩들 와중에서 오하사는 
개울가에서 처음  보았던 베트콩  여자가 총으로 위협하는데  밀려 
불바다가 된 정글속을 달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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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쐐에에에에엑~~~~ 쿠콰쾅~~
    제트기에서 내려  꽂는 폭탄들은 정글을  갈아  엎을 모양이었
다. 드럼통  만한  굵기의 열대  나무들이 힘없이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 파편들은  부비트랩의 폭발처럼 사방으로  튀겼다. 그 사이로   
구름같이 생긴 화염이 치솟았다.
    그랬었다. 그는 언제나  개울가에서는  달려야 했다. 그 베트콩  
여자가 뒤에서 겨누고  쫓아오는 총에는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잘못하면 아군의  폭격에 맞아  개죽음을 당할 판이었다.  그런데... 
폭격 사정거리를 피해 정신없이 달리던 두사람  앞에  까마득한 낭
떠러지가 이어지는 계곡의 줄기였
다. 뒤를 돌아다 본   베트콩 여자와 오하사는 눈에는 불바다가 되
어버린 정글이 들어왔다.  하늘이 갈라지는 굉음과 함께 폭격기 10
여대가 지상을  내리 훑어 올라오며 폭탄을  쏟아 붓고 있었다. 그 
폭격지점은 아래로부터 그들  앞길을 막아버린 계곡으로 올라   오
고 있었다. 그 불폭탄에 땅이 울리고 계곡 낭떠러지의 돌들이 땅울
림에 놀라 아래로 곤두박질 쳐 떨어졌다.
    소련제 AK-47 소총을 꼬나든 베트콩 여자가 폭발음을  사이로 
소리쳤다.
    "뛰어내렷! 이 더러운 따이한 놈아 "
    또렷한 한국말이었다. 
    "모.. 모.. 못해요.. 너무 높아요 "
    지난번에 개울가에서  만났을 때도 이   베트콩 여자가 어떻게 
해서  또렷한  한국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  뇌리를 스쳤
다. 그러나 지금은 천지가 뒤집히는  폭격지점 끝에 있었다. 궁금해 
할 틈이 없었다.
    "안 뛰어 내려도 어차피 죽엇~ 빨리 뛰어내렷~ 이 더러운 따이
한 놈아.. 에잇~ 퍽!~"
    까마득한 벼랑 아래로 몸이 붕 뜨는  것 같더니 오하사는 거꾸
로 떨어져  내려갔다. 어렴풋이  잠이 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중학교때 읽었던 이상의 '날개'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그래... 날자... 날자꾸나....!!?)
    오하사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계곡  아래의 물가 옆의 바위를 
붙잡고 있었다. 폭격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계곡위의 나무들이 
폭탄에 맞아  불에 타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위 위에 축   
쳐진 채 누워서 허덕이고 있는 베트콩  여자가 있었다. 그 높은 곳
에서 뛰어내렸는데도 살아난 것이 신기했다.
    "아~ 아~ 아~"
    그녀는 고통을 참는  듯 이를 악물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그녀의 등뒤에서 흐른 피가  바위를 붉게 적시고 있었
다.
    (앗!.. 기회닷.. 이 베트콩 년이 뛰어내리다가 다쳤구낫!)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잽싸게 주위를 살펴  가장 딱딱하게 
생긴 큰 돌을  집어들고 그 베트콩에게 덮쳤다.
    "퍽~" 
    "으악~~"
    그러나 그녀가 더욱  빨랐다. 돌을 집어 덮치려는 순간 고통을 
참으려 감았던 눈을 번쩍 뜨더니 옆으로 뒹굴러 피하여  AK-47 소
총의 개머리판으로 오하사의  복부를 강타했다. 그 바람에 돌로 그
녀에게  일격을  가하려던 오재촐 하사는 중심을 잃고 바위를   면
상으로 그대로 들이박았다.  얼마나 세게 들이 박았는지 바위에 금
이 가버렸다.
    "으악~~ 쌍코피  터졌다. 으으~ 이마에 구멍까지  났네. 윽윽~~ 
얼마나 배를 쎄게  맞았는지 순대가 꼬인다. 야!.. 이  베트콩 년아.. 
차라리 날 잡아 잡수~.. 날 죽여달란 말이야."
    그러나 그녀는  대꾸도  하지  않고 표독하게 쏘아  보며 다시  
총구를 들이대고  움직일 것을 명령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다시   왼편의 야트막한 산을 넘으니  대나무 숲이 보였다. 그녀의 
등에서는 피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고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대
나무  숲이 나타나자  갑悶【� 총으로  눌러 내렸다. 
그리고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더니 그를 위협해서는   울창한 대나
무 숲으로 들어갔다.   대나무 숲 한가운데는 베트콩들이 숨어있는 
땅굴이 있었다. 베트콩들은 정글의 곳곳에다가 이런 땅굴을 만들어 
놓고 기습을  하거나 숨었다. 과연  베트콩 다웠다.  이곳은 아무리 
수색해도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베트콩 여자는 총을  겨누며 먼저 기어 들어가라고 했다. 납짝 
엎드린 자세로 기어  들어가는데 그녀는 총구를 오하사의   궁둥이 
사이 바로 가운데다가 찔러 겨누고 뒤에서  쫓아왔다.
    "으으~ 제발 총좀  치워요. 왜 하필이면 화장실에다가 총을  겨
누는 겁니까?"
    "입닥쳐... 그럼 이 자세에서 어디다가 겨누란 말이냐?  이 더러
운 따이한 놈아."
    (나쁜년... 지는 을매나 깨끗하다고 나보고 더럽다는 거야?)
    "이 더러운 따이한 놈아..  씨부렁 대지맛. 방아쇠만  당기면 이 
총알이  네 십이지장을 뚫고 밥통과  목구멍을 지나 골통속을 직선
으로 후비고 지나가는거야."
    도저히 한국말중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살벌한 말이었다. 다시 
그녀가 어떻게 한국말을 저리 잘하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라이터를  
켜고 좁은 입구를  기어들어가자 큰 방같은 곳이 나타났다. 그곳은 
얼마전까지 베트콩들이  숨어 있었는지 석유등잔도 있었고 부상자
를 치료하던 약과 붕대들이 있었다. 등잔에  불을 붙이고나자 베트
콩 여자가 철사로 그를 포박해서 구석으로 밀었다.
    (이곳의 등잔도 내 고향 것과 비슷하구나   )
    생사의 갈림길로 정신없이   달려왔으면서도 등잔을 보며 오하
사는  어렸을 적의  고향을 생각했다. 포로가 된 뒤로 정신없이 달
리다가  보니 그에겐  모든 것이 몽롱해 보일 뿐이었다. 그녀를 돌
아보니 땅굴   안에 있던 약상자를 꺼내서 혼자 치료를  하고 있었
다.  아까  절벽에서 뛰어내리다가  절벽가운데의 나뭇가지에 등을 
찢긴  것 같았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아 제대로 약을 바르지 못하
고  고통의 신음소리만 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손놀림은 힘
이 없었고 등잔불에   보이는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불쌍해보였
다. 겨우  스무살  남짓 이나 되었을까 말까한 여자가 전쟁의 파편
을 꿰매어 내고 있다니..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에게 그녀가 총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
다. 다가가자 수갑을   찬 것처럼 다시 철사로 묶더니 붕대와 약을 
오하사 앞으로 내밀었다.
    "내 등을 치료햇~ 이 더러운 따이한 놈아. "
    (흐흐~ 이것이 겁도 없이   적에게 등을 보인다 이거지.. 흐흐~ 
넌 죽었다. 치료해주는  척하면서 상처에다가 바닥의 흙을  뭉개고 
비명을 지르는 사이에  목을 조르고 총을  뺏어서 그냥  갈겨 버리
는 거야.)
    그러나 의미심장한 눈초리를 보내던  그녀가 고개를 휙 돌리며 
외쳤다.
    "경고하는데... 만약 내가 등을 보였다고 해서 치료하는  척하면
서  상처에다가  흙을 뭉개고 비명을 지르는 사이에 목을  조른 다
음 총을 뺏어서 갈겨 버리려는 수작을  피운다면 손에든 이 수류탄
이 가만있지 않을거얏~ 알았어? 이 더러운 따이한 놈아."
    "앗...아...아...아닙니닷!!... 치료만 할라고 했습니닷."
    (으악.. 이 베트콩 년은 점쟁인가부다. 내 마음을  다 꿰뚫어 보
나 부네.)
    등을 살펴본 오하사의  입이  벌어졌다. 그녀의 월남옷은 등이 
길게 찢어졌고  그 사이로 15센티쯤  찢어진 살 사이에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베트남 소나기 3부 끝
           
                     - 곧이어 4부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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