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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휘페리언)
날 짜 (Date): 1995년04월10일(월) 15시11분12초 KST
제 목(Title): @ @ @ @  @    @ @ - 3 제 2 부..




  # 이 글은 얼마전(?) 타통신에 올라와 있던 글임을 밝힙니다.
    모든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소유되어 있습니다. 
     

                 **   베트남 소나기 2 부   **

    다음날 오하사에게는  3일간의 특별  포상휴가가   주어졌으나 
그는 휴가를 반납하고 다시  정글 수색  작전을 나갔다. 내가 서있
는 이곳이   어디인가? 내가 왜 여기에 서있을까? 무엇을  하러 여
기까지 왔나? 사랑 놀음에 지쳐서? 젊은   날의 개울물이 흘러가는 
대로 가다보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어디서 부비트랩이 터질지 모르
고 어디서 총알이 날아와 내 심장의 피를  바닥에 쏟아 낼지  모르
는 숨막히는 순간들이 견디기 어려웠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오재촐 하사의 수색조는 칭린  부락이 보이는 개울 건너편에
서 '맹깽이'계곡 쪽에 수색을 시작했다.
    대대적인 베트콩의 기습이 시작  된다는 소문만이 병사들 사이
에서 떠돌아  다녔다. 방아쇠를 집어놓은  손가락 사이에서 언제나 
죽음은  배어 나온다. 이 방아쇠를 당겨서 탄창의 총을 다 쏟아 내
면 몇명을 죽일 수 있을까? 요란한  날개소리를  내며 머리위로 헬
기가 날아갔다.
    어렸을제 떨어질
지 모르게 불안하더니  이곳 월남의 전투에서는 무수하게  많은 헬
리콥터가  땅으로 곤두박질 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수색을 나갈 
때 타는 헬리 콥터에서 그는 구토증을 느끼곤 하였다.
    불안한 긴장  상태로 전진을  하다보니 땀으로 목욕한  것처럼 
젖었다. 소대원들에게 손짓으로 사방 경계를 시킨후에 수통을 꺼내
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 때였다.  갑자기  쉬익~  하면서 낙엽을 
가르는 기분 나쁜 소리가 났다.
    꽈꽝~~ 쿠과쾅..~~~
    아악~.
    타타타타타타탕 ~~ 
    로켓탄이 나무사이를  뚫고 그들 가운데   떨어졌다. 베트콩의 
기습이었다. 무서운 일은 언제나  순식간에 일어났다.특히 전장에서
는 더욱더..
    물을 들이키고 난  오하사가 수통  뚜껑을 닫으려는 순간 10여
미터  뒤에서 낮은 자세로 앉아  있던 소대원들의 몸뚱아리가 섬광
과 함께 함부로 찢겨 흩어지는 것이 보였다. 놀라 일어서는 이학민 
일병이 허수아비처럼 풀썩  쓰러지는  것이 보였고 M-60 사수이던 
곽똥수 상병이 총에 맞아  뒤로  넘어지면서 손가락에 마지막 남은 
기운을 부어  허공에다가 드르르륵~ 갈길  때  촛점잃은 동공을 보
았다. 그리고 뭔가 둔탁한  것이 뒷머리를 누르는듯한 느낌이 들며 
오하사의 눈앞이 가물가물 어두워졌다.
    "#@#%^^$#%^#&      ??!!
    뒤통수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눈을 뜨고  보니  온몸이 단단
하게 결박을 당한 채 우중충한 옷을 입고 AK 소총을  꼬나  든 베
트콩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의 소대는  기습을 받았던 것이었
다. 그는  낙엽밑에  숨어 있던 베트콩의 개머리 판을 맞고 기절을  
했다.  모두들 죽었다.
    살아 돌아가면 고시공부를  해서  검사가 되겠다던  겁쟁이 임
무용 소위, 밥을 먹던 날보다 고구마를 먹던 날이 많았다던 강원도 
산골 출신인 이학민  일병이 끝내 귀국선의 갑판에  서보지 못하고 
죽었다. 비행기 차장을   약혼녀로 두어서 자랑이 대단하던 곽똥수 
상병은 집중 사격을 받고 너덜너덜 해진  채 죽었고 무전병이던 장
백규 병장은  무전기를 등에 메고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앉은 채 
죽었다. 언제나 허허 웃던 사람 좋은 김유식 상병은 피우던 담배가 
꺼지지도 않고 입에 문 채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죽었다. 
    오하사는 결박을 당한 채 소대원들의 주검이   널려 있는 그곳
을 떠나서 베트콩들에게 끌려갔다. 개처럼 질질 끌려서 베트콩들에
게 끌려가던  오하사가 멈춘 곳은  칭린 부락에서  5킬로쯤 떨어진 
북쪽 계곡이었다. 여기서 베트콩들은 그들의 본대와 합류하기로 한 
것 같았다. 이곳은  한국군의 월남민 보호구역에서 훨씬 벗어난 곳
이었다.
    베트콩의 포로가 되었으니  이젠  개죽음박에 남은  것이 없었
다. 가끔 다른 부대  수색대원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베트콩이 따
이한을 잡았을 때는 가죽을 벗겨서 죽인다고  했다. 이렇게 죽으려
고 고향의 개울가를 떠났던가?
    체념 상태로  고개를 숙인   오재촐 하사의 눈에  낯익은 것이 
들어왔다. 며칠전 개울가에서 그에게 수류탄을 던졌던 칭린 부락의 
여자였다.
    (역시 그녀는 베트콩이었구나!)
    그녀였다. 긴 머리에  가무잡잡하고  옷만 바꾸어 입으면 고향 
동네의 세린이 누나 같았던  그 개울가의 월남  여자였다. 이제 그
에겐 생각하기 싫은 순간이 닥쳐올 것이다.  베트콩들은 그에게 정
보를 캐내려고  고문을 할 것이고  불지 않던 불던  그들은 가죽을 
벗기거나 쇠꼬챙이처럼  생긴 대나무로  그의 몸을 산적처럼  꿰어 
죽일 것이다.
    베트콩 중에서 대장인 듯한  자가 다가왔다. 그도 자기네 표현
대로 해방 전사가 되기 전에는 대학생이었던 것 같았다. 포로를 잡
았을 때 그가  심문을 주로 하는 것  같았다.  다가온 그는 결박된 
채 꿀여 앉혀진 그에게 영어로 물었다.
    "what do you think about "vietnam war?"
   알아 들은 오하사가 포로답지 않은 씩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I am very hungry !!"
    (교활한 자식. 내가 그깟 영어를 모를까봐 밥먹었냐는  말을 빙
빙 돌려서 말하고 있어?)
    그의 대답을 듣고나자  한심한 포로를 잡았다는   표정으로 그 
베트콩은 권총을 빼더니 오하사의 머리에 갖다가 대었다.
    (흑흑~ 죽여도 밥이나 멕이고 죽이지.. 나쁜놈들....)
    오하사는 눈을 감았다.  이젠 개울가의 추억을 멀리한 채 암흑
속으로 나도 가는구나...
    이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면서 제트기가 
날아왔다. 베트콩들에게 마구잡이로  정글에 폭탄을 부어대는 제트
기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베트콩들은 놀래서  이리
저리 뛰어 숨느라고 바빴다.   쌔애액~~ 하는 제트기 비행음이  한
번 더 들리고 난 후에 계곡 아래쪽부터 불바람이 불었다. 제트기에
서 네이팜탄을 쏜 것이었다.
    결박된 채   꿇려있는 오하사를  두고 베트콩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우왕좌왕했다.   자기네들 목숨을 부지할 곳을 찾아 바
위 뒤나 큰 나무 뒤로 허둥대며 숨기에 바빴다.
    허둥대는 베트콩들 사이로  칭린 부락 개울가에서   그에게 수
류탄을 던졌던 그 여자가 그에게 급히  다가오더니 그를 총으로 위
협하며  뛰라는 시늉을 했다. 오하사는 그녀의 총구를 등뒤로 하고  
계곡 아래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네이팜탄을 쏘고 지나갔던 제
트기 편대가 다시 두번째 네이팜탄 세례를 퍼부었다. 그가 있던 정
글은 불바다가 되었다.
    엄청난 불벼락의 충격을  느끼며  달리던 오하사와  그녀가 앞
으로 꼬꾸라졌다. 그녀는  총구를 그에게 바짝 들이대며 쏠 것같이 
위협을 했고 다시 일어난 오하사는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렸다.
    언제나 그는 그랬다. 개울가에서 여자를 만난 다음이면 정신없
이 달려야 하는 운명인 것 같았다.



                  ** 베트남 소나기 2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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