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휘페리언) 날 짜 (Date): 1995년04월10일(월) 15시09분34초 KST 제 목(Title): @ @ @ @ @ @ - 3 제 1 부.. # 이 글은 얼마전(?) 타통신에 올라와 있던 글임을 밝힙니다. 모든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소유되어 있습니다. # Gazette 회장의 갖은 억압과 회유와 기타등등......에도 굴하지 않고 아직 freekids로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 koko - # Gazette회장님 이하 많은 학우여러분, 힘드실텐데 이 글 읽고 힘내요......(미리 읽어보신 분 빼고요.....) ^_^ # 많은 외국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영문, 일문판 번역도 진행중입니다...... (영문학과 학우들께서 많은 도움 주시길바라며...... ) 베트남 소나기 -(1) ** 베트남 소나기 ** ( 이 글은 소나기 - 15년 후에서 이어지는 속편입니다.) 1967년. 베트남의 다낭... 이 빌어먹을 베트남에 온 지도 . 오하사는 개울가에서 여인을 보자 곧 그녀가 칭린부락의 여 자임을 알 수가 있었다. 벌써 몇주일 전부터 여인은 폭격에 맞은 고목이 길게 가로 뉘어진 개울가에 앉아서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오 하사는 베트콩이 대대적으로 기습을 한다는 정보 때문에 며칠 째 계속 부대 동쪽을 넘어가는 이 개울가를 수색하곤 했는데 올 때마다 마치 고향처녀와 똑같은 모습을 가진 이 베트남 여자를 주 시했다. "참 곱게 생긴 베트남 여자구나.. 아~ 그러나 안돼. 개울가에서 물장난 하는 여자치고 내인생에 도움이 되는 여자가 없었어.. 5년 전에도 그랬고 20년전에도 그랬어.." 오하사는 개울가 야자수나무 밑에 주저 앉아 버렸다.. 여인 이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그의 추억은 5년전을 거슬러서 발판을 딛고 다시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국민학교 때 이 개울가와 똑같이 생긴 한국의 고향 개 울가에서 예쁜 소녀를 만났었다. 그 소녀가 물장구를 치고 있던 개울가의 징검다리를 부끄러움이 많은 소년이 건너지 못하고 머뭇 머뭇 대고 있을 때 하얗고 조그만 조약돌을 그에게 던지며 "이 바 보~"라고 놀렸다. 그리고 긴 머리카락을 너풀거리며 단풍 같은 노 을을 등지며 개울가를 떠났다. 작고 소중했던 사랑은 거기부터 였 다. 얼마 후 다시 만난 그 애와 개울가 끝쪽에 있는 산을 손잡고 같이 달렸다. 소나기가 한차례 몰고 간 뒤 그 소녀는 병이 악화 되어 죽었다. 그 애를 위해서 따가지고 온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맛 도 보지 못한 채... 그리고 15년이 흘러서 그가 다시 고향 읍내 은행에 발령을 받아 다시 돌아 왔을 때 그 개울가에서 또 다른 소녀를 만났다. 바람에 떨리는 꽃같이 가여웠던 어린 시절의 그 소녀를 잊지 못 하던 그에게 그녀는 하얀 광목덩어리를 머리에 둘러 맨 채 다가왔 다. 아버지가 노름꾼 출신이었다는 그 소녀도 그가 첫월급 타서 사입은 난닝구를 입은 채 그의 곁을 떠났다. "난닝구는 역시 쌍방 울표가 캡"이라는 슬픈 유언을 남긴 채.. 첫사랑과 두번째 사랑까지 죽음으로 끝나자 청년은 그가 다 니던 은행도 때려 치우고 방황을 하였다. 몇년의 방황끝에 그는 하 사관 시험을 보아서 군대에 다시 들어갔고 당시 치열하게 전개되 던 월남전에 참전하기 위해 자원을 하였다. 삶이 색이 바래져 가 는 그가 마지막으로 애닯게 찾던 곳은 극단적인 도피처 였기에 군대에 다시 입대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월 남의 다낭 기지 근처 정글로 배속 되었다. 이곳 월남에서 수색 중 대에 배속 되었기에 그는 무수한 전투를 겪었다. 어디선가 날아올지 모르는 베트콩의 총알, 사방에 깔린 부비 트랩, 고향에서는 일년에 한두번이나 볼까말까한 뱀들보다 열배는 더 독성이 강한 독사들, 낙엽밑에 숨어 있는 지뢰들......... 동료들은 나날이 몇발자국 앞에 있는 죽음을 떠올리며 고향 갈 날을 기다렸으나 그에겐 이미 돌아갈 고향이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슬픈 두번째 사랑이 지난 얼마 후 그에게 마지막 남 은 동심이던 고향 마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돌아 가셨기 때문 이었다. 개울 건녀편에서 그는 M16 소총에 안전장치를 풀어 놓은 채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물장구 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정글의 냄새는 섬찍하리만치 고요 한 적막과 함께 깔려있었다. 며칠째 이곳을 수색한 결과 나온 것 은 베트콩들의 시체 몇 구 뿐이었다.그것도 전투중에 사살된 시체 들이 아니라 자기네들끼리 포커 하다가 열받아서 서로 갈긴 모양 이었다. 그녀는 참으로 천진난만하게 보였다. 사방에 죽음이 깔린 이곳을 여자 혼자 몸으로 부락에서 나와서 놀고 있는 것이었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무서운 것이 사람인 것을 그녀도 알텐데... 가끔 그녀와 눈길이 부딪쳤다. 이른 아침의 정글처럼 안개 가 깔려 있는 눈이었다. 백내장이라도 앓았었나? 가만이 보니 그 녀는 코가 큰 전형적인 북방 여자들의 모습이 아니라 한국여자와 거의 비슷한 모습이었다. 다만 피부가 가무잡잡하다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었다. 청년 오재촐 하사의 기억은 5년전 개울가의 그녀와 20년전 개울가의 그 애를 번갈아 가며 떠돌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일 어서더니 주섬주섬 걷었던 월남치마를 내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그녀가 돌아섰다. "이 바보~~" 그녀의 조그마한 오른손에서 조그만 돌같은 것이 그에게 날아 왔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있단말인가? 5년전 개울가 와 20년전 개울가에서의 그 때와 어찌 이리도 비슷하단 말인가?" 오재촐 하사는 이것을 운명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래.. 그래.. 좋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5년 전처럼.. 내 이마빡으로 받아 들이겠다" 사랑은 운명이던가.. 돌은 그의 마빡을 향하여 정확하게 날아 왔다. 전혀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하사는 눈을 질끈 감았다. 휘이이익~ 딱~ 꽥~~ 아이구..~~ (으으으~~ 이 눔의 베트남 돌은 우리 고향돌보다 훨씬 더 딱 딱하구나 참자.. 참어 운명이니깐 참자... 으으으~ 그런데 솔직히 못 참겠다 흑흑.. 마빡에 구멍이 났을거야.. ) 운명을 받아 들이기에 인간의 인내는 깊지 못하였다. 날아온 돌을 오하사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았지만 그 돌은 고향에서 5년전에 그녀에게 맞았던 것보다 더 크면서 훨씬 딱딱했다.. 아픔 을 견디지 못한 오하사가 눈을 떴다. 이제 운명은 그의 앞으로 떨 어진 것이었다. 어쩔 수 없었던 운명은 이역 만리 베트남에서 검 고 작은 돌로 다시 시작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눈을 뜬 오하사가 갑자기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으악.~~ 이거 수류탄 아냐 ?" 오하사가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이마빡으로 받아낸 것은 검은 돌이 아니라 수류탄이었다. 수류탄이 터지면서 곁에 있던 엄 청나게 큰 야자수 밑동아리가 박살나면서 쓰러졌다. 야자수는 오하 사가 엎드린 자리로 쓰러져 내렸다. ~꽈아아앙~~~ "악... 베트콩 첩자년이닷.. 이학민 일병!!.. 곽똥수 상병!!.. 배 트콩년이 개울 동쪽으로 튀었다.. M-60으로 긁어버렷!!... 개울 동 쪽이닷.. 안보여도 그냥 긁어버렷... 의무병!! 의무병!! 오하사님이 당했다.. 개울 징검다리 10여미터 우측이다... "타타타타타타~~ 탕탕.. 두두두두두두두~~" "피융,,. 팡... 팡.. 슈이이잉 꾸앙..." "하나, 둘, 셋.. 여기는 미아리 여기는 미아리.. 들리는가 애마 본부 나와라. 오버~~ 썩은 고구마 두자루 보내주기 바란다.. 좌표 는 36, 24, 36이다.. 여기는 미아리 여기는 미아리.. 애마 나와라.. 하나, 둘, 셋.. 애마 미스정 나와라.. 오바.. 고구마 두자루 보내주 기 바란다.. 좌표는 36, 24, 36 이다.. 오바...." 고요한 정글에 고막이 터질듯한 폭발음에 이어서 콩볶는 소 리로 총탄이 날아가는 소리가 가득 메워졌다. 그리고 잠시후에는 포부대에서 무전을 받고서 대포를 쏘아댄 게 개울가로 날아와 터 지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개울가는 삽시간에 세상을 뒤엎어 버릴듯 한 소음과 불꽃이 되어 날아다니는 파편들과 고목이 포탄에 맞아 거꾸러지는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청년 오하사가 수류탄을 맞고 쓰러지자 저쪽 개울 모퉁이에 서 상황을 살피던 서일오 병장이 잽싸게 상황 간파를 하고 갑자 기 시작된 전투를 지휘했다. 수천발의 총탄과 포탄이 개울가 정글 을 뒤엎어 버렸다. 수목에 우거져 있던 개울가는 삽시간에 불바다 가 되어 버렸다. 천지를 뒤엎는 굉음과 폭발음이 10여분동안에 흔들고 지나간 후 다시 질릴듯한 적막이 찾아 들었다. 우려했던 베트콩들은 나 타나지 않았다. 15여분은 기다렸으나 수류탄이 터지고 나서 엄청 난 양의 폭발은 아군 쪽에서 쏘아댄 총탄과 수류탄과 포부대에서 지원사격한 포탄 뿐이었다. 베트콩은 그녀 하나 뿐이었던 것 같았 다. 이 때 적막을 깨면서 큰소리가 개울 좌측 10미터 지점에서 들 렸다. "우핫핫핫핫~~ 누가 나좀 살려줘.. 우핫핫핫핫..~~ 나좀 살려 줘... 꼼짝할 수가.. 없어... 으~~우핫핫핫... 끽끽끽... 끌끌끌.. 나좀 도 와줘어어~~." 오재촐하사의 목소리 였다.. 그는 웃고 있었다. 소대원들은 얼 어붙기라도 한 듯이 꼼짝하지를 못했다. 부상을 당하여 참기 어려 운 고통이 몰려오면 숨이 넘어가기 전에 고통에 찬 비명소리 대 신에 웃음소리를 내는 동료들을 많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장이 터지고 팔이 잘려지고 피범벅이 되어 살점이 얼굴을 뒤엎 었을 것이 틀림없는 오재촐 하사의 모습을 누구 하나 보러 가려 고 하지 않았다. 오재촐 하사의 웃음소리는 포탄 터진 자리에 남은 불꽃과 연기로 뒤덮여진 고요한 개울가로 악령의 웃음소리처럼 뿌려졌다. "우하하하.. 나좀 살려달란 말이야... 나좀 살려줘.. 곽상병!!.. 이일병..! 야자수가 무너지면서 꺄꺄꺄~~~~ 깔려서 꼼짝 못하는데 으하하하하하.~ 겨드랑이 사이로 개구리가 들어왔단 말이얏. 캭캭 캭,,. 간지러워 죽겠어.. 나좀 살려떰... 빨리.. 빨리 개구리를 잡아 빼 내 줘.. 끌끌끌~~ 나 웃다가 숨넘어 가서 죽겠단 말이얏.. 명령이 닷.. 우하하하하하 우핫핫핫.. 근데 개구리는 내거니까 내가 구워먹 을거야.. 우핫핫.. 끌끌끌..~ 빨리 꺼내 줘!!...." 수천 발의 총탄과 포탄을 퍼붓고 난 다음에 개울가를 샅샅이 뒤졌지만 개울가 근처에는 수류탄을 오하사에게 던진 그 긴 머리 의 베트남 여인도 보이지 않았고 부상당한 흔적도 없었으며 별다 른 베트콩들의 움직임도 없었다. 그날 부대로 귀환한 오재촐 하사 에게는 곧 화랑 무공훈장과 특별 휴가가 수여 될 것이라는 대대장 님의 말씀이 있었다. 배트콩의 수류탄을 용감하게 이마빡으로 받아 낸 한국 병사는 이때까지 없었노라며 오하사는 우리 부대의 자랑 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큰상처는 없이 야자수에 깔린 다리 와 수류탄에 맞은 이마에다가 붕대를 맨 채 내무반 침상에 누운 오재촐 하사에겐 훈장이나 휴가 따위는 관심이 없었고 그 베트남 소녀가 왜 수류탄을 던졌는지를 생각만 할뿐이었다. 그녀가 수류 탄을 던지면서 그에게 한말은 틀림없이 한국말이었다. 한국말로 " 이 바보~~"라고 놀리며 던졌다. 왜 그랬을까? 그녀가 한국말을 어 떻게 할 수가 있을까? 틀림없이 그와 마주친 그녀의 눈빛은 다른 눈빛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날아왔던 것은 살상을 위한 수류탄이 아니라 뭔가 표현하 기 어려운 묘한 것을 엮어 맨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왜 그 랬을까? 그녀는 베트콩 첩자일까? 지금 칭린 부락에 있을까? 소대원들은 베트콩 첩자 년을 놓쳤다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오하사는 지금 수류탄에 맞아 툭 불거져 나온 이마빡의 커다란 혹을 만지면서 '사랑은 혹만큼이나 아픈 것이다' 라고 중얼거렸다. ** 베트남 소나기 1편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