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2001년 9월 18일 화요일 오후 02시 28분 46초 제 목(Title): 일본 '소우케이센' [특집 - 해외 대학의 맞수전]일본 '소우케이센'은 비뚤어진 엘리트의식이 아닌 애교심을 위한 '통과의례' 곧 2001년 정기 고연전이 시작된다. 21세기 최초의 고연전에 즈음하여, 올바른 고연전의 모습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흔히 고연전에 비견되는 일본의 소우케이센(早慶戰)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고대 격인 와세다(早稻田)와 연세대 격인 게이오(慶應)가 운동장에서 승부를 정하는 소우케이센이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백년 전, 1903년의 일이다. 제1차 소우케이센은 와세다가 당시 야구의 강호를 자랑하던 게이오에 도전장을 던짐으로써 시작되었다. 1901년 창설된 와세다의 야구부는 게이오를 상대로 선전(善戰)을 펼쳐, 이후 정기전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1906년 두 학교 응원단의 지나친 과열로 빚어진 물의로 인해 소우게이센은 일단 중단된다. 그리고 1914년에 메이지(明治)대, 1917년에 호우세이(法政)대, 1922년에 릿쿄(立敎)대, 1925년에 도쿄(東京)대가 참가함으로서, 「동경육대학야구(東京六大學野球)」의 원형이 만들어진다. 현재 소우케이센이라고 하면 주로 「동경육대학야구」리그 중에서 와세다와 게이오가 대전하는 시합을 가리킨다. 즉 소우게이센은 고연전처럼 일정한 기간을 정해, 두 학교가 몇 종목에 걸쳐 집중적으로 대전하는 형식은 아니다. 「동경육대학야구」리그는 봄, 가을 1년에 두 번 개최된다. 특히 춘계 리그는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해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일종의 통과의례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추계리그는 9월 8일 도교대학과 호우세이 대학의 시합을 시작으로, 10월 28일 소우케이센까지 무려 8주에 걸쳐 이뤄진다. 기간이 길고, 여섯 팀이 경합을 벌이는 만큼, 고연전처럼 재학생의 대대적인 참가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더구나 올해는 와세다대의 학사 일정이 바뀌어, 수업 시작 3주전에 리그가 시작되는 까닭에 예년만큼의 학생동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대학야구는 실력면에 있어서는 아오야마(靑山)대, 고마자와(駒澤)대, 주오우(中央)대 등이 새로 만든 「동도(東都)대학」리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선수도 「동경육대학야구」리그보다 「동도대학」리그 출신의 선수가 많이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면에서 다소 뒤쳐짐에도 불구하고, 전통있는 「동경육대학야구」리그의 인기가 더 높다는 사실은,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에 방영되는 것은 소우케이센 뿐이라는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야구외의 다른 종목은 어떠한가. 기본 와세다와 게이오가 대전하는 경기를 소우케이센이라고 하지만, 종목에 따라서는 반드시 두 학교의 경기만이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럭비의 경우는 소우케이센보다 소우메이센(早明戰), 즉 와세다와 메이지 대학의 경기가 더 유명하다. 졸업한 동문에게는 야구보다 오히려 럭비의 소우메이센이 더 인기가 있을 정도이다. 학교간의 친목을 다지는 정기전. 고연전에서 좀더 범위를 넓혀 학교간의 교류를 의미하는 정기전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고연전과 소우케이센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학기중에 이틀을 공식휴일로 정하고, 잠실운동장과 같은 대운동장을 빌려서, 재학생의 대대적인 응원아래 경기가 펼쳐지는 것은 한국적인 풍토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다섯 종목에 걸친 대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소우케이센은 물론, 흔히 고연전에 비유되는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의 옥스-브리지(켐-퍼드)와도 성격을 달리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과 일본의 친선 시합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고연전은 고대와 연대의 체면을 건 전면전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두 학교의 지나친 경쟁의식이 결국 재작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어진 하나의 원인은 아닐까. 한국의 사학(私學)을 대표하는 두 학교가 친목을 다지고 유대감을 돈독히 하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할 일이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의식은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친목을 저해한다. 게다가, 그러한 경쟁심리의 이면에 선민(選民)의식에서 비롯되는 싸구려 자기 도취와 비뚤어진 엘리트 의식이 혹시라도 있다고 한다면, 이제는 과감히 버려야 하지 않을까. 진정한 고대정신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번 고연전에 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이지형(일본 츠쿠바 통신원) ** 고대신문 2001.9.17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