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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tquark (안스니스.)
날 짜 (Date): 2000년 11월 13일 월요일 오전 05시 22분 56초
제 목(Title): [고대신문] 고대신화는 해체돼야 한다



◇ 제 1386호 고대신문 「냉전」을 읽고

고대신화는 해체돼야 한다 

1386호 고대신문의 냉전 ‘공동체적 교풍과 패거리 의식의 경계선’은 애매한
공동체적 교풍과 패거리 의식의 경계선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표현이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고대 신화를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일 하겠다고 고대인끼리 뭉쳐 봤자 우리가 보기에 ‘단결’이지
‘비고대생’들이 보는 것은 또 하나의 권력화된 두뇌 패거리의 탄생일 뿐이다.
 
물론 고대가 가지고 있는 ‘공동체적 교풍’은 훌륭한 미덕이다. 특히 요즘처럼
해체와 혼란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것이 꼭 ‘고대’이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고대인의 정체성(identity) 문제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의
고대인은 무엇인가? 크게 의미를 부여하자면 1백년의 한국 근대사에서 자유,
정의, 진리의 이름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연장선에 우리가 서 있다고
볼 수도 있으나, 다르게 보면 단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된다.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이 관심사와 뜻까지 같아서 행동을 함께 하게 됐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문제의 빌미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재고의
대상이 된다. ‘집단’을 중요시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한국 사회’라는
더 크고 중요한 집단을 생각하지 않는 고대인의 집단관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우리는 과감히 ‘고대’라는 이름을 버리고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더 큰 집단인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어떠한 집단의 얽매임도 없이 자유롭게 옳은 뜻을 펼 수 있어야 한다. 

나중에야 ‘아! 그 사람이 고대 출신이었구만.’하는 식의 미담이 보답으로
주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겠고,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더 이상
‘고대’라는 단지 그 이름, 그 신화 때문에 또는 그것을 앞세워서 옳지 못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고대 신화가 해체돼야 하는 이유다.

■배형진(문과대 인문학부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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