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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ESPRIT ((( 종진 )))
날 짜 (Date): 1995년04월25일(화) 12시25분18초 KST
제 목(Title): 커피한잔의 아늑함...

소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실에 오는 도중에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막 자리에 앉았다. 

햐... 이거 매콤한거 먹고난 뒤... 두터운 커피 맛이라....

음..... 헤이즐넛 커피라면 더욱 좋겠지만,

자판기 커피도 이때엔 더없이 부드럽다.  하긴 뭐 동서프리마를 엄청나게

넣었을 테니까....


아주 어렸을 때,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에, 없는 살림에도 

아버지의 취향에 따라 우리집엔 언제나 커피세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때 난 동네 꼬마친구들 불러서 

그당시에는 귀했던 백설탕이랑 커피랑을 한주전자 가득 끓여가지고

먹였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나보다 두살 위였던 애들도 나를 대장으로 

모시고 잘도 따라다녔던 기억이 있다.

당시 커피맛이란 것은 달짝지근하고 끈적끈적 했다는 느낌 정도다.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혼자서 하루에도 몇잔씩을 끓여먹던 

것이 어디 커피맛을 제대로 알아서였을라구.... 그저 단맛에 한주전자씩

마시곤 했을터이다.

배부르고 목따스해지니 별개 다 생각난다.


이제 내앞에 놓인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다마셨다. 

덩달아 쓸 말도 없어졌다. 

음..... 이젠 녹차를 마셔볼까 하는데....

머그컵 하나 얼마쯤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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