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립경북대 보드 ] in KIDS 글 쓴 이(By): wooko (우야꼬) 날 짜 (Date): 1995년04월04일(화) 17시59분47초 KST 제 목(Title): 4월은 잔인한달~ 여성과의 악연 ## 4 ## 미운 무쏘~ 미운 무쏘~ 그러나 앞날을 예지할쭐알면 서광이 보이는 법... 머지않아 좁아지는 길목에서 반드시 만나리라 생각하고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으려니 역시 ........ 아~ 이래서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붉은 군대가 우리나라 방위를 제일로 무서워 하는구나~~ 골목골목 누비며 예비군 소집 훈련 통지서, 각종 조사서류등을 작성하기 위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동네 골목길을 바싹히 외고 있는 방위들은 지리를 너무나 잘 알므로 지리를 모르는 붉은 군대(?)가 함부로 남침을 못하는 구나... 아~ 오늘 아침도 너무나 많은걸 깨달은 난 지식이 무거움에 치를 떨며 나의 어여쁜 공주를 태운 백마를 기다리려니 아니나 다를까... 바로 옆에 오고 있지 않은가?? 난 짜릿한 흥분과 함께 강한 멸시의 눈총을 보냈지만 역시 얼굴이 이쁘면 얼굴도 두껍다고 했던가.... 전혀 미동도 않은채 나의 옆에서 유유히 움직이고 있더니.... 아니.... 이건모야??? ( 김건모 아님~!) 잘 가더니 나보다 조금(대략 앞머리를 기준으로 할때 20센티미터) 앞섰을때 또 내가 손짓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내가 버릇을 잘못 들인것인지 갑자기 엑센트의 대가리가 획~하고 들어오는거다~ 으악~!!!! 우야꼬 살려~!!! 끼이이이익~~!!!! 으아~~~ 아무리 저속이지만 막 좁은 곳을 빠져 나갈려던 찰나 엑셀레이터에 막 발이 올라가서 지긋이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의 급 제동은 거의 모 고속에서의 급제동과 다를바가 없두만.. 다행히 내가 넓은 곳으로 마악 빠져나갈때라서 뒷차는 속도가 안붙어 있었지만 나의 급제동에 주위 사람 모두 놀라는 눈치였고 난 너무 놀라서 그 흔한 크랙션 한번 못 울려보고 내가 그 토록 아끼던(?) 여인의 뒷통수를 째려보았지만 이 여인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손 한번 한들어 주더라~ 자기 앞의 넓은 자리두고 한대라도 더 앞에 서 보겠다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저렇게 막무가내로 드러오다니~~ 으아~!!! 난 그순간 정말이지 너무나 놀라서 그녀를 사모하던 맘 마저 일순간에 싹~ 사라져 버렸다. 이럴때 난 내가 자주 생각하는 말이 뇌리를 막 스친다~ '난 여자가 무서버~~~!!!'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놀랄일도 아니다~ 사고가 낫다고 한덜 죽을 일은 없으며 고작해바야 차 좀 부서지면 끝인 일이다~ 하지만 내가가 아무리 지저분해도 눈 뜬지 얼마 안되는 새차나 다름없는 차인데... 난들 내차를 아끼는 마음은 오죽하랴~ 흙속의 진주~ 그것에 비유되는것이 나의 차다~ 지저분해도 세차만 하면 반짝반짝 빛나는게 나의 차 이거늘... 아~ 그러나 그녀의 야무진 매너 없음과 아무 생각없음에 난 두손 두발을 다 들고 사거리를 통과했다.. 이때 생각 나는 노래하나~~ '잊으라면 잊지요~ 이즈라면 이찌요~ 그까지꺼~~~어~~ 몬 이즈리까~~~' 이렇게 어제 어떤 아가씨와의 아름답던 만남은 나의 마음만 쭈그러트리고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시작된 이 악연이 그날 내내 나를 따라 다니리라고 생각도 못한채 난 씁쓸한 담배연기를 창문으로 내 밭으면서 출근을 서둘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