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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ector (막내진석이)
날 짜 (Date): 1993년05월30일(일) 16시33분05초 KST
제 목(Title): 에구.. 정말 황당...


쩝..

갑자기.. 카이스트보드에 제 일이 가시화되어서
맘이 무겁고.. 여러분께 무지 죄송스럽기만 하구..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글을 올린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죄인것 같아서.. :(

여러분의 관심.. 전 정말로 감사드릴뿐입니다.
격려도 마찬가지고.. 물론 제겐 매우 힘이 되었고.. 그동안 참 우울했었는데
키즈 들락 거리면서 많이 나아졌답니다. :)

그러나.. 제 맘엔 아랑곳도 없이.. 이젠 학교에선 제 문제는 취급도 안하고 있습니
다. 물론.. 제가 이젠 쫓아다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이
젠 우리 선생님들을 알만큼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부모님께서 지신
것도 큰 이유고.. 제게 가장 큰 빽(?) 이셨던 부모님마저 지신 상황에서 저 혼자
팔짝팔짝 뛰어다녀봤자.. 그냥 무시될뿐입니다. 

정말 억울하지만.. 지금은 거의 문제가 백지화 된 상태에요..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못하는 제가 어떨땐 밉기도 하지만
혼자서 깨기엔 너무도 높은 벽입니다.

지금 주노형하고 땡칠형이 뭔 일을 하시고 계신진 몰라도..
그리고 그 일에 아주 조금의 희망이 있더라도..
현 상황에선.. 거의 올해 시험 불가능 판정이 나올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이젠 포기냐고.. 뜻을 세웠으면 관철하라고 질책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포기하진 않습니다. 포기할 수도 없어요. 그건 소중한 제 삶이니깐..
다만.. 이를 갈면서 약간 늦춰 버릴 뿐입니다.
내년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저도 괴롭네요.. 제가 너무 나약한거 같아서..
도와주시려는 분께도 참 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처한 상황은.. 제가 지금까지 얼마 살아오지 않았던 그 나날들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커다란 사건이랍니다.. 단순히 선생님들과 싸워서 원서를 쓰는것
만으론 해결되지 못하는.. 그래서 참 행동을 결정하기 애매합니다.
몇몇 분께 설명을 드리긴 했지만.. 제 처지를 확실하게 이해하신 분이 계실지 걱정
이네요.

쩝.. 제 생각이 틀렸다면.. 보시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전 고등학생 시절을 순탄하게 보낼 운명이 아닌 모양입니다.
왠지 답답해지네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저도 지금 어째야 할지 확실히 모르는 벡터가 드렸습니다.


                               93/05/30   16:34.47
   �� Solitary Brainstorming..                 막내 V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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