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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ector (막내진석이)
날 짜 (Date): 1993년05월29일(토) 01시12분42초 KST
제 목(Title): 정말.. 난감하네요.

앞에.. jun님이 써주신 글을 읽고.. 더 몇자 적으려고 합니다.
제가.. 과기대를 가기를 망설이는게 아닙니다.. 전 과기대를 이미 두번이나 견학해
봤고.. 이미 오래전부터 과기대를 목표로 제생각에는 어느정도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원서를 쓰려보니.. 학교에서는 안된다는 방침이 있다면서.. 반대를 
하는데.. 솔직히 이 억울함은 당사자 아니면 모르실 거에요.. 학생이 가고싶은 학교
를 마음대로 못가게 하고..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어제 학교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학교에서 우시
기 까지 하셨답니다.. 그래도 움직이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느 자식이 부모님 우시는 걸 바라겠습니까.. 

물론.. 전 길만 있다면 찾겠습니다. 제가 동등한 입장에서 지금 학교를 선택하라면
그러니까.. 서울대든, 과기대든.. 어디든지 선택만 하면 된다면.. 서슴없이 과기대
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오죽하면 대통령께 편지를 보낼 생각도 했었고요.

전 포기하는게 아닙니다.. 만약 올해 죽어도 안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겁니다.
그렇지만요.. 여러분들께서 우리 학교로 팩스나 편지같은걸 보내신다면.. 그건 이
저하고 선생님들 싸움이 아니게 됩니다. 너무 비약하는건지는 몰라도 잘못하면 국
가적인 일이 되고..
또한.. 전 더이상 우리학교를 다닐 수가 없게 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학을 가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전학을 가면 어차피 올해는 시험을 못
치게 될겁니다. 원서 마감날은 겨우 일주일 남았어요. 일주일동안 전학에 관계된
모든 사무가 다 끝나리라곤 생각할 수 없지 않습니까..

전 과기대에 꼭 가고 싶습니다.. 근데..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
네요.. 정말 난감하기 이루말할 수가 없습니다.

                               93/05/29    1:14.13
   �� Solitary Brainstorming..                 막내 V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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