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mmung ( 멍 성) 날 짜 (Date): 1993년05월13일(목) 22시17분57초 KST 제 목(Title): Re: 열받는 틀품... 틀품님께..... 틀품님의 넋두리 비슷한 하소연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다소 감정이 격한 글이긴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더군요. 내 자신이 과기대 89이고, 2학년때 동아리의 회장을 맡아봤던 사람이라 틀품님의 말이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닫습니다. 동아리는 어느 한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요, 한사람에 의해 운영될 수도 없 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죠. 다 아는 내용이지만, 동아리는 어떤 것에 대 해 흥미가 있고, 취미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그 일을 즐기며 친목을 다지 는 것입니다. 문제는 신입회원모집, 홍보, 축제행사, 정기모임 등등을 할때 회장이나 총 무등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의 회원들이 무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이 문제는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잦은 숙제와 시험에 시달리는 과기대 학우들... 불쌍하지요. 자신이 마음에 짬이 없으니 아무리 옆에서 조른다 할지라도 몸이 나서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회장과 다른 여러 회원들의 무반응에 대해 틀품님이 신경질이 나고 열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하나는 확실합니다. 동아리 활동은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합니 다. 마지못해 한다면, 남이 시키니까 한다면, 하기 싫은데 할 사람이 없으 니 한다면... 정말 아니한만 못하는 나중에 후회되는 일입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나중에 돌이켜볼때 흐뭇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 체로서 충분한 값어치를 지니는 것이 아닐까요. 동아리 활동이라는것이... 도저히 열받아서 참기 힘들다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강력히 외치도록 하 십시요. 그렇지 못할만큼 동아리를 사랑하신다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십 시요. 틀품님 힘내도록 하시고... 없는 글재주에 두서없이 몇자 적어봤네요. The Last Pure Man을 위하여~~ 지화자~~ (낼모레 축제때 동아리 사람들이 랑 한잔 걸치며 싹 푸시는 것이 어떨지) always mmu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