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vandam (박현상) 날 짜 (Date): 1993년02월22일(월) 23시59분56초 KST 제 목(Title): 학부생들이 기숙사를 2인 1실로 쓴다는 것이 좀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우선 기숙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산학생들과 연차초과학생들이 인근 마을에서 하숙과, 자취생활등을 겪고 있는데, 학부생들은 입학때부터 2인 1실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나도 과기대를 졸업했지만, 처음 2년간의 4인 1실 생활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가까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학부같은 경우는 학과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기숙사의 룸메이트들은 타대학의 그것과는 개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감언이설로 어린 학생들을 과기대로 유혹하는 과정에서 개인생활이 상당히 보장되는 기숙사생활은 큰 메리트가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과학원을 진학하는 것은 거의 당연시되는 현실이니까, 대학원 재학생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할 수도 있음도 동의한다.하지만, 새벽까지의 연구활동(?)으로 지친 대학원학생들이 가로등조차 밝지 않은 어두운 궁동을 향하여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가치조차 없는 비애조차 느끼게 한다. 나도 이제 궁동으로 가야한다. 산학생으로서 묵묵히 당해야만 하는 모든 불공평의 화살을 등에 꽂고서 무엇을 위해 사는 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둠속으로 스며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