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Hanuri (전 문 균) 날 짜 (Date): 1993년02월15일(월) 18시43분33초 KST 제 목(Title): 도서관에 논문을 여러분, 아시는지요? 요즘 도서관에서 논문구독을 줄인다는 사실을. 우리학교는 그래도 한국에서 제일가는 연구중심의 학교라고 자랑합니다만 도서관에 가보면 정말 그 말이 사실일까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도서관에 가서 찾고싶은 논문이나 책을 찾아보면 거의 항상 다른 기관에 의뢰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교의 역사가 20년이 넘었는데도 미국의 대학 도서관 수준에는 십분의 일에도 못 미치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사실입니까? 이러고도 우리가 과연 일류라고 자부할수 있겠습니까? 어찌생각하면 좋은 일인지도 모르지요. 찾아야할 논문이 없어서 공부 덜해도 되고 말이지요, 씨발. 우리는 어쩌다가 국민소득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고 있는 나라에 살면서도 도서관에서 책과 논문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야 하며 더더우기 보던 저널도 그만보아야 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과연 여러분 담도 필요없는 학교에 담 만든다고 돈 쓰고, 필요없을께 뻔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서는 일 잘하고 있는 것처럼 허세나 부리는데 돈을 쓰면서 도서관에 책은 돈없다는 이유로 덜사고 덜보기 운동을 벌이는 저의를 도저히 저의 맹한 머리로는 학교 말아먹겠다는 수작으로 밖에는 더이상 다른 생각을 할수가 없습니다. 제글을 (심하다는 말에 지웠지만)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우리의 요구는 별것이 아닙니다. 궁동 나가기 편하게 있던 문 그대로 두라고 요구했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학내에서 차의 속력제한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별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요? 그리고, 다음으로 우리가 공부할수 있는 여건을 좀더 제공해달라는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들의 부모님께서 책사고 싶은데 돈없다고 책사지 말라고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부모님들 쓰실 돈 아껴서 우리들 책 사보게 하시지 않겠는지요. 그 마음이야 우리도 같을 것입니다. 옛말에 군사부 일체라 했는데, 과연 그말이 옛말일 뿐인지요. 뭐라 말할수 슬픔과 분노가 밀어닥쳐 욕이 나오려고 하는데 참아야지요. 여러분, 기억합시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는 처지가 못 되더라도 언젠가는 우리도 그 위치에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때는 절대로 이런식으로 행동하지는 맙시다. 우리는 기억합시다. 그분의 치적사업을. 그래서 우리 후배들에게 기리기리 전해줍시다. 너는 절대로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만약에 후배 니가 그리 행동하모 개패듯이 쥑인다고 기리기리 전합시다. >>>>>>>>>>>>>>>>>>>>>>>>>>>>>>>>>>>>>>>>>>>>>>>>>>>>>>>>>>>>>>>>>>>>>>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 석사과정 열역학 및 분리공정 실험실 (3957) 전 문 균 아이디는 한우리(Hanur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