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hmagic (김 훈) 날 짜 (Date): 1993년02월15일(월) 23시30분37초 KST 제 목(Title): 수영장은 또 어떻고... 난 매일 수영을 하러 간다. 장차 닥쳐올 고된 신혼여행을 준비할겸 물로라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매일 간다. 몇달을 다니니 이제 수영장의 일과가 눈에 좀 들어온다. 학생들의 이용시간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다. 12시 30분에라도 가면 불호령을 맞는다. 근데 나는 아침에 간적이 몇번 있다. 눈을 속이고서~ 한마디로 놀랐다. 학생들 시간은 빽빽하고 25미터를 제대로 못갈만큼 사람이 많다. 근데 아침에 교직원가족시간인가?는 완전히 텅텅 비었다. 누가 들어오면 그건 완전히 개인수영장이 된다. 교직원 시간도 마찬가지다. 근데 도대체 학생들하고 같이 수영하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나? 아님 학생들이 불결한가?(음...적어도 나와 내 친구,선배는 아니다. 매일 목욕..) 아님 나이어린 것들과는 같이 못한다는 권위주의의 소산인가? 즈그들은 여기서 돈받아먹고 일하고 우리는 뼈빠지게 하면서도 20년간 변함없는 학자금,서울대도 30만원을 준다는 프로젝트비를 십만원만 받고 여러 프로젝트에 자신의 논문까지도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교수님들도 직원들만큼 대접을 못받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학교가 직원들 파워가 가장 센가? 월급도 가장 세고... 4시가 되면 교직원 시간이다. 3시 40-50분쯤 되면 학생이 온탕에 있는데도 마개를 뽑는다. 그리고 욕실을 청소한다. 나가라는 뜻과 함께 직원들의 입장에 대비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용시간인 1시이전에는 이런 준비는 없다. 학생들의 수영시간에는 대부분 찬물이 나온다. 4시가 다 되어가면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직원들은 따뜻한 물에서 수영을 할수 있다. 그동안 나의 체력약한 선배는 차가운 물에서 고생을 해야한다. 심지어 나같이 건강한 사람도 가끔 추울때가 있다. 아침에 갔을때가 생각난다. 그렇게 물이 따뜻할수가 없었다. 사람은 눈을 닦고 찾아봐도 불과 5명 내외... 심할때는 우리 일행밖에 없다. 왜? 도대체 왜 밖에서는 과학한국을 이끌어나갈 최첨단의 인재들이 이 안에서는 RT를 마치거나 장교로 제대해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비해 이렇게나 열악한 취급을 당해야 하나? 왜? 도대체 왜 내가, 째려보는 눈초리를 느끼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더주세요" 라는 말을 해야하나? 나도 집에서는 소중한 아들이란 말이야! *** 둘이 만나 서는게 아니라 홀로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 ^_^ 홀로서기 김 훈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