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merlu ( 머 루) 날 짜 (Date): 2005년 6월 7일 화요일 오후 12시 36분 21초 제 목(Title): 반도체시장의 생리 궁금이님 글 보다가 몇자 적다보니 또 글을 쓰게 되는군요. 겉으로 보기에 반도체시장이라고 하면 연간 수십조원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국민총생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시각에 머무르게 됩니다. 모든게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이 다르듯이.. 반도체시장도 겉과 속이 많이 달라 보입니다. 반도체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커스터머인 소자업체와 벤더인 장비업체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메모리 공정을 보면 200개정도 공정을 통해서 생산되는데 각 공정에 해당되는 장비가 있기에 장비시장은 아주 커보입니다. 그러나, 주로 커스터머 입장에서는 three vendor 체제로 운영하고 first와 second vendor는 미국 혹은 일본의 메이저 장비업체가 담당합니다. 국내 장비업체는 기껏해야 third vendor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 모든것들을 감내해야되죠. 이러한 국내 third vendor가 second 혹은 first vendor로 갈수 있느냐? 적어도 소자업체 측에서는 원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납니다. 궁극적으로 first vendor로 부터 구입할 장비가를 낮추는 방안으로 국내 장비업체를 잠깐씩 third vendor로 들였다가 그들이 성장하면 다른 업체로 교체하는 거죠. 마음대로 통제하기 위해서.. 반도체쪽 first vendor는 applied materials사와 tokyo electronic사가 거진 차지하고 LAM사가 틈새를 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LAM사의 상태에 따라서 LAM사가 안좋으면 국내 장비업체에 투자바람이 불고 상태가 호전되면 국내 업체에 관심은 시큰둥해지는 식으로 많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국내 장비업체는 반도체 시장 생리상 생존하기 아주 어려운 실정입니다. 외국으로 진출하고자 해도 메이저 국내 소자업체에서 장비가 검증이 안되면 판로가 형성되지 못합니다. 동남아 반도체 소자업체는 S사 모방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검증이 안된 장비는 수출이 안되므로 국내 장비업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국내 소자업체에서 양산검증을 받아야되고 이 점이 악용되는 거죠. 이 과정에서 궁금이님이 올렸던 글처럼 불평등 조약이 체결되고 결국 그 조약이 족쇄가 되어 짧은 생명을 재촉하는거죠. 그러면 L사와 J사는 어떠한가? L사의 경우, 생산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 100% A사 독점이었습니다. third vendor는 고사하고 second vendor도 없는 상태에서 생산원가 측면에서 J사의 필요성이 절실한거죠. 반도체 라인의 풍경을 하나 그리면 외국장비회사 직원은 소자업체 직원 어깨에 손 올리고 걷고 국내장비회사 직원은 두손모아 소자업체 직원 뒤를 따른다고 합니다. S사가 M센터를 만들어 장비 개발을 하는데.. "1조원 들여서 장비구입가 6조원 내리면 5조원 벌지않냐"라는 관계자의 말속에서 그들의 국내 장비업체에 대한 시각을 정의할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