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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3년 10월 19일 일요일 오후 12시 32분 34초
제 목(Title): 미의 근원을 찾아 - 3. 절대미와 상대미


미모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여배우를 두고도 사람들의 의견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미모를 유일한 심사기준으로 하는 미인대회의 수상자를 
놓고서도 사람들의 의견은 언제나 엇갈린다.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절세미녀라는 
평을 듣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혹평하는 사람들이 항상있기 마련이다.

절대적 아름다움과 상대적 아름다움은 미학에서 다뤄왔던 주제들중 비교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주제이다. 

이러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차이 이외에도 시대적으로 
문화적으로 아름다움의 기준은 아주 크게 뒤바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날씬하고 큰 키를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경향은 현대적인 도시사회에서 
유행하는 것일 뿐 역사 문화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다. 불과 1세기 
이전까지만해도 서양의 화가들은 배가 나온 살이 통통히 찐 여성들을 주로 
그렸으며, 동양에서는 아직까지도 서양과의 미적감각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통의 역사를 공유하다 50여년전 분단된 남북한의 경우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성의 
외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배나온 남자는 남한의 여성들에게 혐오의 대상인 
반면에, 북한에서는 선호하는 남성형의 대명사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와 관점이 사회, 역사, 문화, 시대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은 
아름다움이 절대적인 대상에 종속된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라는 관점을 키우게 
되었다. 물론 상대적인 차이속에서도 항상 발견되는 공통적인 미적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절대적인 미에 대한 관점은 굳건하다. 시대마다 사회마다 
아름다운 여성상은 차이가 크게 나지만, 피부가 고운 여성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은 어느사회에서나 거의 불변의 진리이다.

그리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인 과점 상대적인 관점은 서로 팽팽히 맞선 
상태로 미학분야에서 언제나 논쟁거리가 되고 있으며, 흔히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이라는 것 자체를 뇌회로가 만들어낸 결과로 보는 관점에서는 사물에 
종속하여 절대적인 미와 상대적인 미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애초에 
사물과 대상에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것이 절대적이냐 
상대적이냐 까지도 따질 이유가 없다. 

다만 시대마다 사회마다 달라지는 기준과 이와는 다르게 변치않고 존재하는 
공통적인 기준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들인지에 대해서 신경학적인 해석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뇌는 대체로 유사한 회로를 가지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회로들이 어린시절을 지배하게 된다. 이때 절대적인 
가치로서의 미의 기준이 적용되게 된다. 예를 들어 매운맛은 우리가 태어나자마자 
갖게 되는 맛이 아니라 매운 음식맛을 보면서 서서히 배우게 되는 맛이다. 뇌에서 
조차 매운맛을 감지하는 곳은 달고 짠맛등 기본적인 맛을 감지하는 기본적인 
부위자체가 다른 2차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전세계 어린이들은 공통적으로 
매운맛을 싫어하며 문화적으로 이 맛에 길들여지는 곳에서만 차차 익숙하게 되며, 
점차적으로 맛에 대한 긍정적인 감각으로 매운맛을 받아들이게 된다.

맛에 대해서 문화적인 학습효과가 작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이나 미술, 
문학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요소 위에 점차적으로 학습효과가 
지배하게 된다. 초기에는 울림이 좋은 협화음을 아름다운 소리로 간주하다 
점차적으로 불협화음까지 포함되게 된다. 미술에서는 초기에는 시각적으로 
보기좋은 그림을 선호하다가 점차적으로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한 표현까지 포함되게 
된다.

이러한 학습효과에 의한 아름다움의 확장은 뇌회로 자체가 대단히 유동적으로 
학습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아름다움을 자극하는 뇌 회로는 본능적으로 
느끼는 부위에만 한정되어 있다가, 반복학습하면서 점차적으로 본능에서 주어지지 
않은 입력까지 아름다움의 회로를 자극할 연결통로가 만들어지며 확장되는 것이다.

이 아름다움을 관장하는 회로 자극시키는 입력회로와 그 연결들의 학습에 의한 
변화가 바로 절대적인 미의 감각과 상대적인 미의 감각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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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http://mobigen.com/~cho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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