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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3년 10월 19일 일요일 오후 12시 27분 43초
제 목(Title): 미의 근원을 찾아 - 2. 숨겨진 본질


아름다운 여인, 아름다운 강산, 아름다운 음악, ....

"아름답다"는 말을 어떤 사물과 대상에 대한 표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에 
대한 근원이 그 사물에 있다고 흔히들 믿고 있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한 
가장 큰 오해이자 아름다움의 정체를 오랫동안 숨겨놓았던 원인이다.

많은 예술가들은 아름다움을 주는 요소를 찾기 위해 대상이 되는 사물을 분해하여 
최소단위가 되는 요소를 찾아내려 하거나,  그 안 요소들의 결합상태가 특별한 
성질을 이룰때 아름다움이 포함된다고 해석하려 했다. 

미술에서는 인체와 구도의 황금비를 중시하거나, 음악에서는 음 주파수 자체의 
비율이 화음을 이루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요소라고 설명하는 것들이 그 예이다.

아름다움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 찾기 위해 이렇게 대상으로부터 그 원인을 
두었던 자세는 지금도 변치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 관점자체를 완전히 바꿔야할 때가 왔다. 우리가 뇌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면서 아름다움이라는 형이상학적이고 동시에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개념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한 이유를 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실제로는 뇌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사물과 객체등의 대상에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우리의 뇌가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환상을 씌워놓는 것이다. 

유명한 인상파 작가의 그림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그 그림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정확히는 그 그림이 우리뇌에 심어져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회로를 자극
시키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그 음악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뇌에 이미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느끼는 회로를 그 음악이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마약을 먹을 때 느끼는 환각작용과 원리적으로 동일하다. 단지 마약과 
음악, 미술등은 각각 조금씩 다른 뇌 회로를 자극 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할 뿐, 
그 자체에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림이나 노래자체에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숨겨져 있지 않다는 것은 실험적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뇌 회로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고 그 회로를 
인위적으로 전기 자극하게 된다면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움은 실제로는 뇌회로의 작동결과이기 때문에 그 본질은 결국 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뇌회로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어떤 뇌회로가 도데체 어떻게 
그러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주고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서 인간의 
사고를 종속시키게 되는 것일까?

이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움의 본질을 궁금해 했던 우리들이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일이고, 궁극적으로 아름다움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게 해줄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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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http://mobigen.com/~cho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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