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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homer (simpson)
날 짜 (Date): 2001년 12월 18일 화요일 오후 03시 54분 45초
제 목(Title): Re: [계층구조론] 현상과 본질 - 요약

쇼팽님이 쓰시길:
>        6. 기계가 가진 감각/감성/지능이 인간이 가진것과 같은지를 Turing Test
>           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으며, 이 테스트를 통과한 기계에는 인간과
>           같은 감각/감성/지능의 본질이 내재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두가지를 지적하겠습니다.

1. 원래의 튜링 테스트는 감각/감성을 최대한 배제한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최소한 튜링 테스트를 일반화해야 위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2. 기계/인간의 구분을 떠나 원래의 질문인 인간/인간의 비교를 하자.
   그러면 튜링 테스트의 특성상 모든 정보가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쇼팽님의 결론은 결국 구술을 통해서 두 인간의 감각질을 비교할수
   있다는것인데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1. 

여기서 감각/감성과 지능은 별도로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튜일 테스트는 감각/감성을 최대한으로 배제해서 지능이 있는지의
여부만을 따지는 테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적은 다분히 딴지거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그럼, 튜링 테스트가 뭔지 다시한번 짚어봅시다. 세개의 밀폐된 방이 있고
컴퓨터 자판과 텍스트만 나오는 터미날로 심문자 인간이 두 방의 개체에게
질문을 합니다. 이때 질문은 감각이나 감정이 배제된 심적인것에만 국한됩니다.
(이것이 교과서적인 의미의 튜링테스트입니다).
답변 역시 터미날로 나옵니다. 이때 심문자가 대답해야 하는것은 인간 남여가
두 방에 있을때 누가 남자인지 누가 여자인지 찾아내는것이 첫번째고, 두번째는
한 방에는 인간이, 다른 방에는 기계가 있을때 누가 누구인지 알아내는것입니다.

심적인 질문에만 국한하지 않고 감각적, 감정적 질문을 허용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색깔을 보여줄 수도, 소리를 들려줄수도 없는데 
어떻게 두 개체의 감각질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보여주거나 들려줄 수 있다고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 일단 이런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러니, 쇼팽님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최소한 교과서적인 의미의
튜링 테스트를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interaction을
허용할것인지도 잘 정의가 되어야 할것이고요.

2. 

원래의 튜링테스트를 일반화해서 보여주거나 소리를 들려주거나 할수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두
인간을 놓고 두 인간이 같은 자극을 받았을때 나타나는 감각질이 같은가를
비교해야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위에서 쇼팽님의 주장대로 다시 써보면

"인간 A가 가진 감각/감성/지능이 인간 B가 가진것과 같은지를
튜링 테스트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으며, 이 테스트를 통과한 인간 A에
는 인간 B와 같은 감각/감성/지능의 본질이 내재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만약 저의 해석이 틀리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 말은 구술을 
통해서 (즉 질의 응답으로) 두 인간의 감각질을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감성/지능은 여기서 일단 제외합시다):

"두 사람에게 그 둘이 느낀 감각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봐서
두 사람에게 같은 감각의 본질이 내재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제가 보기에 여기서의 문제는 이미 우리가 깨닫고 있듯이 감각질이라는것
자체가 언어로 표현하기 곤란한것이므로 단지 보여주고 물어보는것만으로
두 인간의 감각질이 같은 본질을 가지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것이죠.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A에게 빨간 사과를 보여주고 B에게도 같은 빨간 사과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서 A와 B에게 "사과의 색깔이 어떻게 느껴졌나?"라고 물으면
보나마나 "빨갛다"라고 할것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둘에게 같은 감각의 본질이 내재되어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나요?
물론 보여주는 것들과 질문을 더 복잡하게 할 수 있겠지만 결국 돌아오는것은
언어로 표현한것일 뿐이죠. 이런 문제는 사실 기계/인간의 테스트에도 똑같이
존재합니다만 인간/인간의 경우 문제의 심각성이 더 부각되게 느껴집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말이죠).

결론적으로, 저의 의견은 튜링 테스트는 감각질의 비교에 적합하지 못하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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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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