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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Leo (February)
날 짜 (Date): 1995년02월11일(토) 20시53분37초 KST
제 목(Title): [to firstsky] 경윤님께.



  경윤님 글을 읽고 동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당연히 경윤님

말처럼 학교행정은 돌아가야 하고, 우린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하지요. 그렇지만

세상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것 같았어요. 구세대의 아주 두텁고 현실안주적인

사고방식은 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날까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학교 선생들은 결국 학생을 구워삶아서 학교가 원하는 대학에 많이 보내

야만 윗사람들에게 눈치 안보고 자신의 자리를 지킬수 있는 겁니다. 저도 그런

선생님들을 보면서 무수하게 회의를 느끼고 울분도 터뜨렸지만, 자기들의 생사

가 달린문제에서 그들은 절대로 양보하려 들지 않았어요. 한사람의 권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제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도 말이지요.

  더구나 경윤님(사실 75이시니 저보다 1년 선배시로군요. 죄송합니다.) 의

경우는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쉽게 가신것 같지만, 그건 아주 드문 행운입

니다. 저도 고삼 담임선생님이 생각보단 이해심이 있는 분이라 원서까진 쓸수 있

었지만, 그 이후에 담임, 연구부장, 교감, 교장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생

님들께 끌려다니며 온갖 협박, 회유, 설득을 다 당했어요. 저 혼자 그분들과

2년동안을 싸웠습니다. 사실, 2학년때 오려고 했지만 '교장 추천'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추천은 피추천자는 아무런 권리도 없습니다. 오로지 추천자

재량이지요. 그때 변호사한테 물어보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짤없다더군요.) 그

래서 1년동안 이를 북북갈면서 기다려 결국 오긴 왔지만, 그덕분에 전 고등학교

3년동안 친구도 스승도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제게 지금 남아 있는 건 이제 제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실제로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저뿐아니라 과학원에 계신 모든 동료와 선배님들께서

열심히 뛰어주실때만 우리 과학원의 위상이 학교및 사회에 제대로 세워질 것

입니다. 저뿐 아니라 계속 들어올 후배들을 위해서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과

학원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윤 선배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Hearts live in the coming day.
Do not sorrow or complain.                 There's an end to passing sorrow.
Lie still on the day of pain,              Suddenly all flies away,
And the day of joy will greet you.         And delight returns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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