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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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kokoma (좋은나라)
날 짜 (Date): 1994년09월25일(일) 02시44분31초 KDT
제 목(Title):  아라서.베르너님의 글을 퍼올립니다..



보낸이 (From)  : werner (신정식)
시 간  (Date)  : 1994년09월24일(토) 23시46분43초
제 목  (Title) : Hitel에 올린글(중앙일보 기사 관련)

ㅁ급히 쓰느라고 좀 앞뒤 없는 글이었지만, 제가 중앙일보
기사와 관련해서 하이텔에 올린 글을 여기에 다시 옮깁니다.
(Plaza란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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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3일자에 게재된 전국 대학 평가에서 포항공대가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문제는 이 기사에서 '과기대 등' 특수 목적대는 제외하고
전국의 130여개 '일반'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교육협의회,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협조를 얻어,  수십개의
항목에 대해 평가한 자료를 종합하여.....  란 식으로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1. 1면의 제목 아래 나온 기사를 보면, 조사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과
협조했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필시 홍릉에 있는 60년대 말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 이공계  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 연구원(KIST: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를 대덕 연구단지에 
있는  70년대 초반 설립되어 대학원 과정만 개설해 오다 89년 한국과학기술
대학과 통합하여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제공하는 이공계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으로 잘못쓴 것입니다. 평가 대상이 되어야 할 대학 중의 하나인 
- 그러나 아래에 썼듯이 납득못할 이유로 제외된 - 한국과학기술원의
도움을 얻어 평가를 실시했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명칭상의 혼동은 전체적인 평가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는 것입니다. (이런 혼동은 8면의 평가방법을 자세히
기술한 박스 기사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 바르게 
씌여 있습니다)


  2.  포항공대는 평가에 포함시키고,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과학기술대는
KAIST 학부의 KAIST와의 통합 전 명칭이고, 학교를 가리킬 때는 분명히
한국과학기술원이라고 해야합니다) 은 제외시킨 이유를 전혀 납득할 수 없습니다. 
포항공대와 KAIST의 다른 점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전자는 교육부 소속의 사립대학이고, 후자는 과기처 소속의 
대학이라는 점만 ㅤ빼고, 두학교의 개설학과(수학,물리 등 자연과학,
전기,기계,화공,산공,전산등의 공학계열, 그리고 경영/경제 등의
이공계 연관 사회과학. 단, KAIST학부는 입학 전형시 학과별
모집을 하지 않고 졸업학점의 1/2인 70학점 취득 이후에 
과별 정원의 제한 없이 전공을 결정하는 미국 대학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나 지향하는 바에서 별로 다른 점이 없습니다. 두학교 모두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 
양성과  세계 속의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특수대학교란
이유로 제외된 다른 학교들과 KAIST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교육대학은 초등 교사 배출을 목적으로, 교원대학은 중등교사
배출을 목적으로, 경찰대학은 우수한 경찰간부 배출을 목적으로
(졸업자는 전원 경위로 임용) 설립되었습니다. 이들은 분명히 
일반대학과는 달리 교육과 연구의 병행보다는 특정 직종(또는 직급)의 필요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졸업생의 진로가 
거의 확정되어있으며  - 이 경우에도 최근의 임용고시제의 
도입등으로 교원대/교육대와 경찰대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  이번 평가에서 특수대학으로 제외하는 것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일입니다.(교원대의 경우는 포함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평가에서 제외하고
포항공대는 포함시켰을까요? 포항공대의 전형적인 언론 플레이의 결과입니까?
아니면, KAIST의 전형적인 홍보의 부재때문입니까? 아니면,
단순히 KAIST는 대학교육협의회(교육부 소속 대학만이
회원인)의 회원이 아니라서 제외된 것인가요? 
아니면, 이른바 '특수대학'인 KAIST는 정부의 '풍부한' 재정
지원을 받아서 (재작년의 미국 대학 평가 기관인 ABET에 의해 미국의 대학들과
비교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었을 정도로 ) 포항공대,서울대를 비롯한 
이른바 '일반대학'과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점에서 뛰어나서 비교의 여지가 없어서 제외한 것입니까?

  위의 어느 것 하나도, KAIST가 제외된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도대체 미국의 어느 대학 평가에서 CALTECH은 포함시키고, MIT는
제외시키는 경우가 있으며, 영국의 대학을 평가할때, Cambridge,
Oxford는 포함시키고, London'대학군'의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Imperial College of Science
and Technology는 제외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까? 프랑스
대학을 평가할때, Ecole de Normale나 Ecole de Polytechnique는
(프랑스어를 알지 못해서 스펠링이 틀리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정부의 특수한 지원하의 학교이니까 제외합니까? 

  지난번, 대학교육협의회의 자연과학대학 평가와 함께 이번 평가에서
KAIST를 제외한 것은 이번 평가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에 
크게 부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자료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의 주요한 지침의 하나가 될 텐데, 평가의
대부분 항목에서 선두를 다퉜을 학교인 KAIST를 제외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올바른 선택을 대단한 정도로 저해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평가의 또 다른 목적인 대학 교육의 질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여 모든 대학이 헛된 명성대신 실질적인 교육/연구의 질
향상을 추구하도록 하는데에도 KAIST의 제외는 부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의의 경쟁 상대 하나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기때문입니다. 

 아래에 KAIST가 선두를 다퉜을 항목 중 몇가지를 들겠습니다. 

  
  평가 항목 중에 포항공대나 서울대가 1위를 차지한 많은
항목에서 KAIST가 포함되었을 경우 1위나 2위를 차지했을
것이 많이 있습니다. 

   교수 1인당 학생수를 보면, KAIST는 학부생 2,000명에 
교수가 약 350명으로 포항공대와 같은 교수 1인당 약 6명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포함할 경우, 대학원생이
약 3,500명이므로 교수 1인당 학생수는 약 16명이 됩니다. 이는
포항공대의 약 10명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서울대의 교수 1인당
학부만의  학생수보다도 더 낮은 것입니다. 
  교수 1인당 연구비의 경우도 월간 신동아 5월호의 '서울대,KAIST,포항공대' 비교 
기사에 의하면 세학교가 공히 약 90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사 및 교지 확보율 역시 학부/대학원 합쳐서 5,500명의 학생이 약 40만평의
캠퍼스를 사용하고 있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SCI(Science Citation Index)게재 논문 편수에 있어서는 KAIST가 단연
서울대(560여편, 의대를 제외한 것인지 확실치 않습니다)보다 많은
600편이상을 제가 SCI의 CD-ROM 판으로 88-92년까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싣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대는 의대를 포함하여 88년의  300편 미만에서
제가 마지막에 확인한 92년에 500편을 넘는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도서관 전산화의 경우, 지난 1987년 KAIST학부 과정의 전신인 한국과학
기술대의 도서관에 대출/조회 등 모든 것이 전산화된 시스템이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되었습니다.

  기숙사 확보율을 보아도 KAIST학부생은 전원 2인 1실의 기숙사가 
거의 무료로 제공되고, 대학원생도 국비생의 경우 100%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 역시 포항공대와 더불어 1위가 됩니다. 

 학생 1인당 교육비/실험실습 설비  역시, 88-89년 경, 당시 십 수만원 
하던 인텔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2인 1조의 실험에서 겁없이 쓸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에서 최상위에 오른 대학들과 최소한 비슷한
수준일 것입니다. 

  전산 설비면에서도 1990년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의 
인터넷에 캠퍼스 네트웍 (FDDI 방식의 최첨단)을 연결하여 현재까지도
국내 인터넷 연결 호스트의 20%에 가까운 2000대에 가까운 호스트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있고, 바로 이웃한 시스템 공학 ㅤ센터의 
수퍼컴퓨터와 10Mbps의 고속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아직 국내 통신망의 
미비로 수퍼컴퓨터의 실시간 이용이 힘든 다른 학교에 비해 훨씬 나은
여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평가에 국내 유수의 이공계 대학인  KAIST를 제외한
것은 중앙일보의 결정적 실수였습니다. 이에 대한 중앙일보 측의
조속한 조치가 있기를 바라고, 다음 평가에서는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이점을 제외하고는 이번 평가에 대해서 의대가 없는 학교와 형평을 위해 
의대를 제외한 점, 기존의 명성에만 의존하여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우수한 인재를
더욱 우수하게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내보내는 정도에 만족했던
학교들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 그리하여 학교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여 대학교육의 상향 평준화를 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평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베르너, 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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