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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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2000년 9월 22일 금요일 오후 02시 40분 23초
제 목(Title): 일본에서 싸운 얘기




수요일에 회식에 갔다가 희귀한 경험을 했기에 이 보드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
신바시쪽에 동료들이랑 몇번 가던 "버드와이저 카니발"이라는 호프집에
신입사원 파티를 하러 수요일에 갔습니다. 그 호프는 여자 종업원들이
버드와이저가 그려져 있는 미니 스커트(아주 짧음 :)를 입고 서빙을
하는 곳인데 그렇다고 전혀 퇴폐적인 곳이 아닌 그냥 밝고 큰 호프집입니다.
장소가 신바시인지라 퇴근길 회사원들(여자들도 포함)이 많이 오는 곳이고요.

평소에 갈 때는 그냥 맥주랑 안주만 먹고 왔는데 수요일에는 과 회식이고 해서
미리 연회 메뉴로 예약을 해서 고기를 궈먹을 수 있는 자리로 예약을 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마침 일본-브라질 축구 때라 그런지 평소보다 썰렁하더군요.
근데 안내된 자리로 가보니 바퀴벌레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오고 벽 옆에는
거미들이 거미줄 쳐놓고 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미리 준비해 놓은 그릇 안에도 조그만 날벌레들이 죽어있고.

종업원에게 얘기했지만 이 호프집 종업원은 "외모"로만 서비스를 하는건지
예의 일본 종업원의 싹싹한 서비스가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냥 참고 1시간 정도 바퀴벌레를 피해가며 그냥 먹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밥 안에서 조그만 벌레가 나왔다는 겁니다. 먹은 동료 하나가
메니저에게 정식으로 항의하고 저희는 2시간 코스를 한시간만에 나오기로
했습니다. 메니저는 사과를 하고 저희가 주문한 음식의 반액만 받겠다고
했는데 무지 화난 동료가 공짜로 해달라고 해서 공짜로 됐구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호프집 문을 나올 때 분을 못 삭인 동료 하나가
입구 옆의 재털이를 걷어찼습니다. 소리가 요란하게 나니 가게에서
아까 사과했던 메니저가 넥타이를 풀면서 그 동료를 밀어 붙이고
분위기가 순식간에 험악하게 변했죠. 그래도 주먹은 안 나가더군요.
주먹 나가면 간만에 불어볼까 했는데. :)
경찰에 전화하네, 마네 그러다가 그냥 어찌어찌 헤어졌는데 나중에 예약을 
할 때 알려준 휴대폰 전화로 전화가 와서 방금 네가 찬 재털이 부서진 거랑
재털이가 있던 아래층이 주방이랑 연결되어 있었는데 날린 재로 인해
준비했던 음식들이 다 망가졌으니 손해배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에구..길어지네..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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