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10월 9일 금요일 오전 01시 15분 02초 제 목(Title): 경향]한글전용론에 관한 오해들 번호 : 5/7 입력일 : 98/10/08 18:37:58 자료량 :66줄 제목 : [시론] 한글전용론에 관한 오해들 자료원 : 경향신문 허웅 〈한글학회 이사장〉 지금 우리 겨레의 글자살이는 한글만 쓰기로 굳어졌거나 굳어져 가고 있 다. 북한은 광복 바로 뒤에서부터 한글만 쓰기로 정책을 굳히고, 지금까지 한글전용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다만 중·고등학교에서 「한문」을 가 르치고 있을 뿐이다. 중국·러시아·미국 등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 리 동포들의 2, 3세들은 현지에서 우리 말과 글을 배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 는데, 그 교육용 글자는 한글이다. 이 점 우리가 가장 뒤떨어진 느낌이 있으나, 이제는 우리 글자살이도 한 글만 쓰기로 굳어져 가고 있다. 나라 안의 모든 책들이 거의 다 한글만으로 찍혀나오고 있고, 이 흐름에 저항해 오던 신문들도 이제는 대부분 가로쓰기-한글전용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대학신문은 물론이고, 일간신문들도 완전히 한글만이거나 거의 한글 이다. 그 이유는 한자에 대해 우리 한글은 그 글자로서의 기능이 절대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 글자의 역사는 복잡하고 어려운 데서 간 단하고 쉬운 데로 흘러내려가고 있는 것이지 그 반대의 방향으로 거슬러 올 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 로 돌리려고 온갖 수단을 다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을 보면, 옛 왕조시대에 우리말을 「방언」이라 하고, 우리 한글을 그 방언이나 적는 글, 곧 「언문 」이라 하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그러나 역사는 뒤로 물러가지 않는다.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하여 이러한 반역사적인 힘과 싸워야 하는데, 우리의 주장은 이렇다. 첫째, 한글만으로 모든 글자살이를 꾸려나가야 한다. 둘째, 한자에 의해 그 기를 펴지 못했던 순수한 우리말의 힘을 되찾아야 한다. 셋째, 말의 표 현은 바르게 쉽게 아름답게 논리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넷째, 글자의 기계를 최대한 이용하여 정보화 조류에 앞장서야 한다. 다섯째, 「한문」은 지금처럼 중학교에서부터 외국어 과목의 하나로 조직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우리의 주장에는 두 가지의 오해가 따른다. 그 하나는 우리가 마 치 한자어를 모조리 없애려 하고 있다고 하는, 반대자들의 악의에 찬 선전 이다.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은, 이 글이 바로 그 증거이다. 여기에는 많은 한자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을 없애지는 않았다. 다만 그것을 한글로 적었 을 뿐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마치 한문을 절대로 배워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큰 오해이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 한문」은 지금보다 더 잘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의 한문 교육 은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이다. 이렇게 해서는 시간만 낭비될 뿐이다.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가르쳐 보아야 효력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자 숭배자들은, 젊은이들이 한자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책임을 다른데 로 돌리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다시 괴롭히려 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의 옛날식 영어교육이 실패로 돌아가자, 중등학교의 영 어 교육의 방법을 고치려는 생각은 해 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초등학교에다 영어 교육을 시켜 자라는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