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fortun (최창락) 날 짜 (Date): 1994년07월27일(수) 17시25분44초 KDT 제 목(Title): 한자 영어 조기교육론에 대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쓰러지니 꽃 좋고 열매 많으니... 최근에 한자와 영어 조기 교육을 해야한다는 여론을 일으키고 있 다. 바로 국제화에 발 맞추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국제화고 어떤 것이 국수주의일까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국제화란 무엇인가? 과연 선진국의 문물을 따라가는 것이 국제화 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 인것이다. 우리가 우리것을 버리고 외국것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국제화가 아니고 바로 종속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것 을 지키고 외국의 좋은 점을 취한다면 바로 타산지석으로 국제화라 고 할 수가 있다. 우리가 우리것만 고집한다면 바로 국수주의이 다. 국제화를 부르짖는 모든 사람이 바로 우리가 우리것을 지키고 외국 의 좋은 점을 취하는 바로 보완의 개념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하 지만 우리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의 좋은점은 살리고 외 국의 좋은점으로 우리것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일까? 최근 우리나라 영화인 서편제가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대 관객을 동 원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한번 물어보도록 하자. 과연 서편제라는 것을 그 영화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어느정도나 될까? 솔직히 부끄럽게도 난 그 영화 나온 후에도 서편제라는 것 을 전혀 몰랐다. 단순하게 그 영화가 우리의 판소리에 관한 내용 을 다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동편제라는 것도 그 영화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 영화를 통해서 서편제란 말과 그것이 판 소리와 연관되었다는 것말 알지, 실제로 그 의미하며 어느곳에서 하던 소리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우리것을 모르고 있지만, 서양음악사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 이 알고 있는가. 더구나 우리가 우리 음악의 장단인 세마치, 굿거 리, 등등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서양의 장단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 이 배웠는가? 우리의 그림도 그렇다. 난 12년간 미술을 배우면서 동양화, 특히 우리 미술에 대해서는 하나도 배운 것이 없다. 하지 만 서양화는 엄청나게 많이 그려왔다는 것이 사실이다. 또 그만큼 우리것보다 외국것을 더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당연히 계승, 발전시켜야죠한다. 아니 우리의 전통문화가 무엇인 줄 알고 계승, 발전시킨다는 말인가?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떤것이 있는줄도 모르고 또 접한적도 없는데, 누가 계승발전한다는 말인 가? 이것이 무형문화재로 계시는분들만의 몸이란말인가? 국제화란 것은 외국의 것을 익히기전에 본바탕에는 우리것이 있어 야한다. 그렇지않으면 종속이되는것이지 결코 국제화가 될 수 없 다. 또한 국제화의 가장 역점은 바로 우리것을 외국에 널리 알려 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의 동양권 문화 연구하는 교수들이 우리나라 교수들보다 동양권 문화중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더욱 자 세하게 알고 있다는 것을 풍설로 들은적이 있다. 우리의 신 숭배 사상과 도덕적인 삶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교 수들이 그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한다. 어 쩌면 우리가 일제시대를 지내면서 그러한 자료가 없어졌다는 말로 해명이 될지도 모른다. 국제화에 발맞추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것을 배워야한다는 점이 다. 우리것을 배우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상태에서 외국 의 것을 먼저 배우는 것은 모래성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한다. 자, 영어와 한자의 조기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외국 어는 어릴때 배우는 것이 커서 배우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부정을 할 수가 없다. 옛날 모짜르트는 학생을 받을때 이렇게 했다고 한다. 다른 선생으 로부터 3년간 배운 학생에게는 수업료를 두배로 받고 전혀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절반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조기교육내지는 교 육의 첫머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고 있다. 조기교육을 하 기전에 교육을 제대로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반문하고 싶다. 그리고 외국어를 배워야할 사람들이 우리 나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지에도 반문하고 싶다. 외국어를 해 야할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온 국민이 외국어를 배워야한다는 것 은 바로 시간낭비이며 돈낭비일 수밖에 없다. 이제 한자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한다. 앞으로 중국과의 교류가 활 발해지므로 한자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난 이렇게 생각한 다. 만약 그렇다면 중국어 조기교육이 필요한것이지 왜 한자인가? 바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모짜르트 이야기를 했지만, 바로 한자를 잘 못 배웠기때문에 처음 얼마간 진도가 빠를지 몰라도 결 국은 중국어를 능통하게 할 수 있는 인력을 만들수는 없다. 중국 어와 한자는 엄연히 다르다. 중국어는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에게 처음은 유리할지 몰라도 어느정도 익숙하게 되면 오히려 한자를 많 이 아는 사람은 자신이 배웠던 한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위해서 고심해야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생활에 한자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반문하고 싶다. 분 명 중국어 조기교육은 위의 말처럼 한자 조기교육과는 일맥상통하 지 않다고 이야기했고, 그 이유도 밝혔다. 우리네 신문에 많이 적혀 있는 한자를 보면서, 우스운 생각이 많이 든다. 현재 대학을 갓 나온 사람들이 과연 이 신문을 얼마나 이해 할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 50대의 분들은 이 신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대학을 갓 나온 사람들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한자어는 동음이의어가 많이 생긴다. 왜냐하면 한자의 대부분의 글자는 바로 형성문자이기때문이다. 뜻과 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결합해서 만든 것이기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성실하다할때 성자의 경우 뜻을 표현하는 말씀 언에 음을 표현하는 이룰성자로 이루어졌 다. 이렇듯 형성문자가 많은 한자는 결국 한자어를 만들때 많은 동음이의어를 낸다. 우리가 계속적으로 한자표기를 고집한다면 이 악순환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한글 전용을 한다고 해서 의미전달이 안 되는 것은 한글 먼 저쓰기를 사용해서라도 한글이 주가 되도록 해야한다. 이것은 왜 필요한가하면 이제 2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사람은 바로 한글 세대 이다. 이들에게 한자는 오히려 거북스러운 존재가 되어 있다. 또한 신문에 이름은 한글로 반드시 표기해야한다. 이름은 뜻이 없 는 글이다. 그것마저 한문으로 표기한다는 것은 결국 한문 병용을 주장하는 사람들 자체도 모순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름을 한문으 로 써서 득될 것은 없다. 2. 일본은 한자를 쓰기때문에 경제대국이 되었다. 그러면 당연히 중국도 경제대국이 되었어야했다. 어떤 사람이 우리가 말할때도 그럼 한자를 써야하는 것 아닌가하고 한글전용 반대론자에게 물었을때 한글전용 반대론자는 이렇게 대답 했다. 우리가 말할때 하는 말은 구어체고 쓰는글은 문어체라고 한 다. 웃기는 소리이다. 우리가 쓰는 글은 대부분 구어체를 쓰고 있다. 최초의 구어체 소설이 무엇인지 배우지 못한 사람일 것이 다. 최초의 구어체 소설은 바로 여성, 그것도 집안에서 가정일을 보는 사람에게 이루어졌다. 난 그 이름 모르는 분을 존경한다. 한자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누구일까? 당연히 중국이다. 중국 은 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한자로 했다가 바꾸었다. 아니 바꾸 었다는 개혁으로 밀어부쳤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일것이다. 중국은 로마자로 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한자가 기계화에 얼마 나 걸림돌이 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중국은 분단되기전에 진지하게 한글을 사용하는 문제를 생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신문명이 들어오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 로 문자를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결국 세월이 지난후에 로마자를 받아들였다. 한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 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라면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보도록 했으면 한다. 넷 즈믄 셋 온 스물 일곱 해에 우리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를 기원하며... 최창락 씀. |